계속된 폭염으로 온열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재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이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방학과 휴가가 끝나는 이달 하순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정일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장은 13일 "방학·휴가가 끝나고 사람들이 다시 모이는 '행동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감염병 유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냉방으로 인한 밀폐된 공간이 많이 생기는 것도 여름철 유행의 큰 이유"라고 말했다.
더위에 지쳐 실내에서 에어컨을 잠시도 꺼둘 수 없는 날들이 계속되자 몸에 한기가 느껴지고 콧물은 물론 몸살 기운까지 겪는다고 토로하는 이들이 많다.
코로나19 초기 증상은 냉방병과 증상이 비슷해 이에 대한 혼란을 겪기 쉽다.
직장인 A 씨는 "옆 팀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사무실에 콜록대는 이들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어제부터 콧물에 두통까지 있는데 코로나인지 냉방병인지 모르겠다. 진단키트로 코로나 검사를 해보려 해도 약국에는 품절이더라"라고 전했다.
기침, 콧물, 두통, 몸살 기운 증상까지 있을 때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인지 냉방병인지 알려면 증상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코로나와 냉방병을 구분하는 기본적인 기준은 발열이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냉방병과 코로나19는 콧물, 재채기와 같은 호흡기 증상, 소화불량, 피로감, 권태 등의 증상이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어 구분하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근육통, 기침, 37.5도 이상의 발열이 지속되거나 후각·미각 상실과 같은 코로나19만의 특이적인 증상이 동반된다면, 냉방병보다는 코로나19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마다 냉방기를 끄고 환기해야 하며, 실내 온도는 25~26도를 맞추는 것이 좋다.
강 교수는 "냉방병은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면서 "냉방 시 실내외 온도 차이를 5도 정도로 조정하고, 물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휴식을 취하면 호전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등 호흡기를 침범하는 바이러스 질환은 위생관리가 중요하다"면서 "기침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적절한 영양 섭취와 면역기능을 유지하는 데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출처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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