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유아 대상 백일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질병 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연령대의 백일해 환자 누적 건수는 총 512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명에 비해 366배로 급증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균(Bordetella pertussis) 감염으로 주로 영유아와 소아에게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전염병이다.
주요 증상은 발작적인 심한 기침으로 기침 후 숨을 들이쉴 때 ‘쌕’ 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심할 때는 기침이 무려 10주 넘게 이어지는 사례도 있어서 ‘100일 동안의 기침병’이라는 뜻의 ‘백일해’라고 불린다.
특히 영유아는 심한 기침으로 호흡곤란이나 청색증도 함께 나타날 수 있어 세심하게 상태를 살펴야 한다. 아이가 이러한 특징적인 기침 양상을 보인다면 즉시 의료 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혁재 함소아한의원 압구정점 원장은 “백일해는 항생제 치료가 필수적이나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한방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치료 후 호흡 곤란이나 피로감 등의 후유증이 남는 경우 한방치료가 증상 완화와 건강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원장에 따르면 기침을 포함한 호흡기 질환의 기본 한방 요법으로는 인삼, 황기, 당귀 등을 사용하여 면역력을 개선하고 기운을 보충하는 한약 치료와 폐 관련 경혈을 자극하여 폐 기능을 강화하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침과 뜸 치료가 있다.
장기간의 증상으로 약해진 체력 회복과 근력 강화를 위해 추나 치료와 약침 치료도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충분한 휴식, 수분 섭취, 따뜻한 음식 섭취 등의 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찬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
한편 백일해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환이기 때문에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개인위생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올바른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을 생활화하고 외출 후와 식사 전후, 기침이나 재채기 후, 화장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비누를 사용하여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