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붓고 저릴 때마다 정맥순환개선제? 자칫하면 ‘하지정맥류’ 놓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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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한 광고 때문에 다리가 붓고 저리면 가까운 약국에서 정맥순환개선제를 구입해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효과를 봤다면 다행이지만 여기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 평소 다리가 자주 불편했다면 하지정맥류일 가능성이 커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는 종아리의 혈관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확장돼 발생하는 혈관질환이다.심장에서 나온 혈액은 동맥을 타고 우리 몸 가장 아래쪽인 발끝까지 갔다가 다시 정맥을 타고 올라오는데 이때 종아리근육은 강하게 펌프질을, 판막은 혈액 역류를 방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노화로 근육과 판막기능이 약해져 버린 고령자나 백화점 직원, 승무원처럼 하루 8시간 이상 같은 자세로 서서 일해야 하는 종사자는 혈액이 중력을 이겨내고 심장까지 올라오지 못하면서 그대로 다리에 고여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된다.

 

특히 여름에는 증상이 한층 심해진다. 기온이 상승하면 혈관이 확장되는데 다리에 머무는 혈액이 많아지고 주변 근육이나 피부, 신경조직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반바지나 치마 등 다리가 드러나는 옷을 많이 입다 보니 이상을 감지하고 병원을 많이 찾는다. 통상 7~8월에 하지정맥류환자가 많은 이유이다.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면 주로 다리에 푸른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오고 혈액이 한 곳에 고이면서 다리가 붓고 아프다. 

하지만 모든 하지정맥류환자가 이러한 증상을 겪는 것은 아니다. 강남나누리병원 흉부외과 임공민 과장은 “정맥을 연결하는 관통정맥 판막에 이상이 생기거나 피부 근처 표재정맥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 부풀어오른 혈관이 눈에 보일 정도로 튀어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약물치료, 의료용압박스타킹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심한 부기, 궤양, 피부색 변화 등이 나타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크게 열치료와 비열치료로 나뉜다. 

열치료는 카테터를 혈관 내로 삽입해 문제되는 혈관을 레이저나 고주파로 태워 없애는 방법. 

비열치료에는 문제 되는 혈관을 의료용 접착제(베나실)로 막는 치료와 혈관을 자극해 약물을 주입(클라리베인), 혈관을 폐쇄하는 방법이 있다.

 

단 치료효과를 보려면 생활관리도 병행돼야 한다.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대표원장은 “특히 다리근육 단련운동을 평소 꾸준히 해야 한다”며 자전거, 수영처럼 중력의 영향을 덜 받는 운동을 추천했다.

 

 또 “쉬는 시간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들어올리고 있거나 발목에서 무릎을 향해 쓸어 올리듯 마사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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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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