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그리고 절주, 금주 현상 및 금주로 바뀐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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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로 소주1병을 늘 마셨어요. 아님 맥주2~3캔정도... 일주일이면 7일내내 술을 마셨습니다.

 

주량이 세지는 않지만 술을 좋아하고, 특히 혼자 술 마시면서 드라마나 영화보는 것을 좋아했어요. 아이 재워 놓고 오로지 제 시간. 유일한 일탈행동이랄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저를 보니 시간 상관 없이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 마시고 있었고, 소주1병만으로 즐기던 제 혼술타임이 소주1병 반이 되고 2병이 되고, 아침에 힘겹게 눈 뜨면서 내가 오늘 또 술을 먹으면 사람이 아니야 하고는 오후 5시 쯤 되면 어김없이 술 생각이 났어요. 설상가상 이 마저도 시간이 점점  앞당겨지더라고요. 

 

거짓말 조금 보태서 잠자는 시간 빼고 하루종일 술 생각이...

 

그러다 불현 듯 이러다 내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없을 것 같았고 내 아이가 힘겨운 시간을 지낼 때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결심하게 되었어요. 금주!

 

“일주일만 참아보자. 일주일도 못참고 그안에 무너져 입에 술을 대면 그땐 인정하고 병원을 가자”

 

알코올중독, 알코올의존, 습관성알코올 이 셋 중 하나일 수도 있겠단 생각, 신랑도 인정하더라구요.

걱정되면서도 제가 화내고 짜증낼 것 아니까 말도 못하고 옆에서 마음 조리고 있었더라구요.

 

그렇게 시작된 저의 금주! 금주 시작과 함께 나타난 금주현상을 나열해보고자 해요.

 

금주자 더불어 금연자들 마음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달까요? 

 

불면증/ 잠을 하루에 2~3시간밖에 자지 못 못했어요. 2017년도에 육아우울증으로 인한 불면증을 겪어봤기에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 있었는데 그때와는 확연히 다른 불면증이었어요.

 

5일차까지 잠을 자지 못한 상태로 일상은 반복되니 힘겨웠어요.

 

6일차부터 잠드는 것은 힘들지 않았지만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지 이른시간 잠들어 늦은시간 깨어났지만 중간 중간 계속 깨고, 비몽사몽...

 

계속 술에 취해 있는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할까요?

 

딱 병든 닭이 된 기분...

 

두통/ 금주 3일차부터 시작된 두통은 차원이 달랐어요.

 

잠들어 있는 시간 빼고는 하루종일 두통에 시달렸어요. 너무 아퍼 눈물이 나올만큼... 

일상생활이 안될정도의 두통으로 참다가 결국 진통제를 먹기 시작했어요.

꼬박 열흘내내(하루 3번) 약을 먹었어요.

 

변비/ 변비가 없었다고는 말할 순 없지만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강력했던 변비가 생겼어요. 배가 찢어질 것 같고, 허리도 아팠어요.(변비 심하면 허리 아픈거 저만 그런거 아니죠?)

 

서치해보니 장을 자극하던 자극제(=알코올)가 없어져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하더라고요.

변비약을 먹고 싶어도 이미 진통제를 먹고 있기도 했고  자극제(=알코올)가 없어서 생긴 변비라면 약을 쓰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모든 것이 금주시작하고 15일동안 저를 힘겹게 했던 증상이었어요.(15일동안 짜증을 받아주면서 격려해주었던 신랑 고마워!)

 

 

그리고 금주 100일 이후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를 기록해 보겠습니다. 

 

 

피부미용/ 피부가 눈에 띄게 좋아졌어요.

 

20살때부터 늘 술을 먹었으니 모공은 넓어질대로 넓어지고 칙칙한 얼굴빛, 푸석푸석 메말랐던 피부에서 빛이 나요!까지는 아니지만 톤도 밝아지고 푸석함이 많이 없어졌어요.

 

다이어트가 쉬워져요/ 평생 다이어터, 유지어터였는데

한번 찌기 시작한 살은 걷잡을 수가 없었어요.

 

코로나 덕분에 운동을 쉰 까닭도 있지만 밤에 술 먹으면서 맵고, 짜고, 달고 고칼로리 안주들을 먹었거든요. 

 

그러니 살이 빠질 수가...

금주 후에는 과식, 폭식을 하지 않아요. 그리고 다시 운동을 시작하면서 식단도 병행 할 때 다이어트가 쉬워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행복지수 UP/ 우울증검사 등을 하면 위험은 아니지만 경고 단계.. 이미 우울증으로 상담치료 경험도 있기도 했지만 금주 후 건강검진시 우울증진단을 할 때 제 스스로가 놀랐어요.

 

"내가 요즘 행복하구나 즐겁구나"

 

가족이 행복해요/ 금주 후 가장 좋은 점을 뽑으라면 이것인 것 같아요.

 

제가 행복하고 즐거우니까 무슨 일이든 긍정적이게 되더라구요.

 

물론 좀 GR맞은 면이 없진 않지만 제가 짜증도 덜 내고 화도 덜 내니까 아이와의 관계가 좋아져요.

 

늘 엄하고 짜증 많던 엄마가 관대해지기 시작한거죠.

 

아이와 있는 모든 시간이 즐겁다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아이와 사이가 좋아지니까 가족 모두 행복해졌어요.

 

이것은 신랑도 인정! 그리고 횟수로 3년이란 금주기간을 유지했고, 현재는 절주 중이예요.

 

혼술보다는 신랑과 일주일 한번, 소소하게 육포, 샐러드, 사이다오이피클 등을 안주 삼아 위스키 한 두 잔 마시면서 해피라이프로 즐기고 있답니다. 물론 아예 안 먹으면 좋겠지만 저는 지금 저에게 상당히 만족하고 있답니다 🤗

 

제 글이 금주를 목표로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힘이 되길 바라면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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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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