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져서 죽을뻔했던 기억...PTSD 회복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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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져서 죽을 뻔한 뒤로, PTSD가 생겨서 물  근처에 못갔어요.

원래는 수영도 잘하고 물을 좋아했었기 때문에 더 힘들더라구요.

사고 이후에 생겼던 PTSD로 인해서 쳐다보기 힘들었던 물을 다시 가까이 할 수 있었던 과정을 공유하려해요.

 

20년 전에 가족들과 다 함께 해외여행을 갔어요.

바다는 푸르고 맑고, 해양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었어요.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데... 요트? 보트에 긴 줄을 달아서 사람을 하늘에 연처럼 띄우는 거였어요. 관광지이다 보니까 즐겁게 재미로 한두번 정도씩 살짝살짝 물에 빠트렸거든요. 조금 속도 늦춰서 살짝 빠트리고, 다시  속도내서 띄우는...그런거였어요. 

제 앞에 사람들도 다들 조금씩 빠졌고, 저는 원래 물을 좋아하는 데다가, 수영도 잘해서 그 순간이 너무 기대됐어요. 여행지에서만 할수있는 경험이니까요. 그걸로 물에 PTSD가 생겨서 고생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지요.

드디어 제 차례가 되고 속도가 줄어들어서 낙하하길래, 그때까지만 해도 신났는데ㅡ너무 풍덩 빠지는거예요.

영화에서 가끔 물속에 빠지는 장면에서, 수면위에 해가 점점 줄어드는 씬이 있잖아요. 주위는 어두워지고...

그걸 직접 겪은거죠.

정신차리고보니 시커먼 바다속이고, 

머리를 들어서 보니  태양이 주먹만하게 작아지고 있었어요. 

일단 숨이 안됐고,  수압이 몸을 짓누르고, 무게 맞춘다고 달아둔 쇳덩이들이 무거워서 올라갈수가 없었어요.

주변에 바다속은 어찌나 시커멓던지....

이러다 죽는거구나...하다가 태양이 너무 작아지니까 어디서 그런 힘이 솟구쳤는지. 팔다리 마구 휘저어서 수면에 올라왔어요.

머리 내밀고 겨우 숨쉬고 보니, 다른 구조보트들이랑 사람들이 와서 절 끌어올렸어요.

그 후부터 PTSD에 시달렸어요. 물에 못갔어요.

수영도 바다도 물도 너무 좋아하는데....목욕탕도 못갔어요. 바닥이 시커멓게 끌어당겨질거 같았거든요.

신경정신과 가니까 PTSD라고 하더라구요. 약도 먹었지만 PTSD가 크게 호전되는거 같지는 않고...

무서워서 물 근처에 가지도 못하고 살다가, 수년이 지났어요. 원래는 물을 너무 좋아했던지라....슬프더라구요.

우울까지 왔어요.

그래서 어떻게든 나아보려고 노력했어요.

가족들과 바다 근처가서 식사도 하고, 산에 계곡물도 구경하고...즐거운 추억으로 채웠어요.

그래도 PTSD가 쉽게 괜찮아지지는 않더라구요.

명상, 호흡, 요가, 마음챙김, 심리공부 등 등...뭔가 PTSD에 도움이 될법한건 이것저것 다 해봤어요.

그 중에서도 도움이 됐던건 명상인데요.

 

 

호흡하고 진정하면서 마음이 차분해지니 PTSD에 도움이 되더라구요.

물을 보거나 할때도 호흡을 하고...진정시키니까 PTSD로 죽을것 같다가도 천천히..조금씩 나아졌어요.

시간이 많이 지나기도 했지만...그렇다고 꼭 다 낫는건 아닌듯해요.

지금도 물을 보면 시커먼 부분이 덜컥  끌어당길까봐 주저앉거든요.  그래도 다시 숨쉬고...또 괜찮아져요.

PTSD가 낫고싶어도 참 안나아지더라구요.

물을 좋아하던 사람인지라 더 그랬어요. 그래도 전에비해서 한결나아져가고 있어서, 혹여나 도움이 될까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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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코빵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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