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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이후 가끔 힘들어하시는 큰아버지의 아픔 (PT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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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큰아버지는 베트남전쟁 참전용사입니다. 

제가어렸을때 추석이나 설에 내려가서 같이 시간보내다 보면은 길가다가 큰소리가나면 머리숙이라며 저를 부여잡고는 엎드리시곤 했는데 어렸을때는 왜그러시나 했었던것 같네요. 많이 힘들어하셨지만 

병원의 지속적인 치료와 가족들이 같이있어줘서 그런가 요즘은 가끔 우스겟소리로 하실만큼 좋아지셨습니다. 

 

 

베트남전쟁에 큰아버지가 참전하셨던이유는 상세히듣지는 못했지만, 신문에 높은급여와 숙소 등 해서 공고가 실렸었다고 하더라구요. 전쟁전 경기도쪽에 터잡고 사시던 조부모님이 부산까지 피난하고 돌아가니 가세가 많이 파괴되고 형편이 어려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습니다. 그와중에 저희아버지가 막둥이로 태어났고 첫째셨던 큰아버지는 가세를 어떻게든 세워보겠다는 생각을 많이하셨던것같아요.

혈기왕성한 청년이던시절에 신문을 보고 지원해서 경쟁을 뚫고 운좋게 베트남에 가실수있게되었다고하더라구요. 

가서 무슨일이 있으셨던건지 요즘도 여쭤보면 손을 떠시고 "미안하지.. 나는 돌아왔는데"하면서 이야기하시기도하고 제가 어릴때엔 거의 일상생활이 불가능하실정도로 길에서도 큰소리에 놀라고 밤에 발작도 하셨다고하더라구요. 

저도 병역을치르고나서 보니 큰아버지가 보셨을 풍경이 어렴풋이 그렇겠구나.. 싶어질때쯤 지속적으로 정신과치료도 받으시고 큰어머니랑 사촌형누나들이 여러모로 같이 좋은것도 보러다니고 노력한결과

갑자기 가게를하나 차리고싶다고하시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다들기분좋게 응원하고 무리하지마시라며 이야기했는데 이것 저것 하시더니 요즘은 군부대 앞에서 조그만 치킨집을 하고계시죠.

 

열심히 먹고 오가는 군인장병들을 보면서 조금씩 힘을 얻으시는것같다며 추석에모이면 가끔 옛날에 같이 야전에서 먹었던 닭이야기나 웃으며 보낸순간들 이야기하시는거 보면 많이 나아지셨구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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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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