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가 작년 8월에 ADHD 진단을 받았어요.
지금 맘튼정신과에서 진료를 받은지 1년이 지났는데,
확실히 약효가 있구요.
약물과 상담치료 병행으로 좋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저희집에서 조카를 직접 육아하고 있어요.
아이가 ADHD 진단을 받은 건 작년 8월이었구요.
육아하게 된 건 2달 뒤인 10월부터입니다.
초기 빼고는 제가 전담해서 약물치료며 상담치료까지
다 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처음 조카가 ADHD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동생에게 들었을 때
하늘이 무너진다던가 걱정된다 생각보다는
병원에서 잘못한 거 아니야? 너무 쉽게 진단을 내린거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병원에서 과잉진료하는 거라고 의심부터 했었죠.
매일 보는 조카가 아니라 가끔씩 보다보니
아이의 행동이 과잉행동이라고 생각 못했거든요.
그리고 엄마아빠가 아이를 꽉 잡고 육아를 해서
저희 앞에서 과잉행동을 보일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들어보니 집이 아닌 학교나 학원에서
선생님들이 감당이 안될 정도고 과다활동과 충동성이 심했더라구요.
주의 집중이 안되는 것은 물론이고
어떨 때는 심하게 화를 내기도 하고
어떨 때는 왜 저래? 할 정도로 업되기도 하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건 당연했대요.
조카 때문에 수업이 진행이 되질 않는다는 전화를
정말 많이 받았다더라구요.
결국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학교 상담을 하게 되었고,
위클래스 선생님이 처음엔 상담을 진행했으나
아이의 상태가 치료를 받아야 된다고 판단을 했었나봅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비용으로
ADHD 병원 진단은 물론이고 약물 및 상담치료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어쩌다 결과지를 보게 되었는데 내용이 가관이더라구요.
아이의 행동은 역시 부모의 육아관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요.
엄마아빠가 너무 이기적 또는 아이를 꽉 잡고 있으니
올바른 정서상태를 유지할 수 없었고
그게 집밖에서 표출이 되었던 거더라구요.
저의 조카는 그래서 대구 진천동에 있는 맘튼정신건강의학과에서
ADHD 치료를 1년에 걸쳐서 받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는 마음똑똑심리상담센터와 연계가 되어서
병원에서는 약물치료, 센터에서는 상담치료를
한번에 받을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진단을 받기 위한 검사부터 의사선생님과의 면담 및 약물처방,
상담사 선생님과의 상담치료까지 다 연계되어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간호사분이 몇분 계시고 의사선생님은 한분이십니다.
정신과 선생님이시고 아이들을 많이 접해서 그런지
상당히 친절하시고 나이스한 면이 있으세요.
조카는 대학병원으로 치면 가장 낮은 단계의 약물치료를 하고 있고,
학교 선생님이나 주변인들과의 연계를 통해서
아이의 상태에 따라 약조절이 필요할 경우 이야기하라고 하십니다.
지금 조카는 가장 낮은 단계의 약으로도 치료가 잘 되고 있어서
3주에 한번 선생님과 이야기하고 약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병원이 깨끗한 데다 분위기도 따뜻한 느낌이라
병원에 대한 부담감이 없는 것 같아요.
상담은 일주일에 한번 매주 목요일 3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카는 목요일을 제일 좋아합니다.
가면 상담 선생님과의 이야기나 놀이를 통해서
심리적으로 안정을 많이 찾거든요.
처음에 저는 상담선생님과 이야기 하는 게 너무 부담됐어요.
ADHD 증상을 보이는 건 아이인데 왜 나를 상담하지? 했거든요.
실제로 처음 갔을 때 저도 간단하게 테스트를 했어요.
원래는 부모가 테스트를 하는 건데, 진단 당시 부모가 다 했었구요.
지금은 주양육자가 저로 바뀌다보니 저도 테스트를 했던 겁니다.
아이의 태도와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게 주양육자와의 관계이다보니
저를 상담하는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처음엔 부담스러웠던 상담도 이제는 하고나면 제가 위안을 얻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점점 내려놓았던 마음가짐도 다시 한번 다잡게 되구요.
육아를 하면서 잘 안풀리거나 힘들었던 부분을 털어놓으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조언도 얻게 되니까 좋더라구요.
담당상담선생님 방에 들어가면 아늑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어요.
조카는 거기서 그림도 그리고 놀이도 하구요.
또 다른 놀이치료실도 있어서 거기서 선생님과 놀이를 하는데
놀이를 통해서 아이의 행동에서 나타나는 심리상태를 파악해서 알려주십니다.
그리고 그냥 터놓지 못했던 이야기들도 놀이를 통해 말하게 되나보더라구요.
ADHD인 조카를 직접 키워보니
하루에 일어나는 행동변화의 기복이
엄청나게 심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약은 아침과 저녁에 먹는데요.
아침약을 먹으면 30분 정도 있다가 아이가 엄청 가라앉습니다.
그리고 엄청 조심스럽고 조용하며 얌전한 아이가 됩니다.
한번은 실수로 약을 안먹이고 학교에 보냈더니
바로 선생님께 전화가 와서 약 안먹었냐고 하시더라구요.
오늘 너무 업돼서 진정이 안된다고 ㅎㅎㅎㅎ
그 후론 절대 잊지 않고 약을 먹입니다.
약기운이 떨어지는 점심 이후가 되면
다시 아이가 밝아지는데 과잉행동은 별로 없어요.
그러다가 늦은 오후에서 저녁 무렵이 되면
다시 과잉행동이 나타나고 말을 안듣습니다.
그래서 오후에 수업하는 학원선생님들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저녁을 먹고 약을 먹으면 얌전해지면서 잠이 오는 것 같더라구요.
아직 어린데다 약기운까지 있으니까 좀 일찍 잠들게 됩니다.
저는 처음에 약을 먹었을 때와 안먹었을 때의 차이가 너무 심하니까
정말 걱정이 되었어요.
약을 먹어서 치료가 된다기보다 약에 의존하는 것 같으니까요.
이걸 평생을 먹어야 하는 건가?
더 자라서 사춘기가 되었을 때 아이가 약을 거부하면 어떻게 되는거지?
효과가 이렇게 빨리 나타나는데 이게 과연 좋은건가?
온갖 생각을 다 했는데요.
의사선생님도 상담사선생님도 그러시더라구요.
아이를 다운되게 만드는 게 목적이 아니라
아이의 사회생활을 돕는 게 목적이라구요.
약을 먹지 않아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면
앞으로 더더 아이가 고립되고 과잉행동이 심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아이가 되게 하고
상담치료를 병행하면서 약을 줄이고 끊어가야 하는 거라구요.
그말에 조금은 안심하고 약물치료의 효과를 인정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중요한 건 일주일에 한번씩 와서 하는 상담도 필요하지만
집에서 함께 지내는 가족과의 관계가 정말 잘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겠죠.
앞서도 말했지만 육아를 하는 사람의 태도가
아이의 행동을 어떻게 만드는지 결정하는 거니까요.
평소에는 저희 아들과 조카의 육아에 치여
여유를 부리지 못하기도 하지만,
일주일에 한번은 꼭 조카와 시간을 가질려고 합니다.
상담치료를 다녀오는 길에 집근처 공원에 들러서 채집활동을 해요.
어떤 날은 조금 멀리 데리고 가서 전시관 구경도 하구요.
곤충학자가 꿈인 조카의 행복은 곤충채집하고
전시된 곤충을 구경하는 거거든요.
메뚜기, 방아깨비, 여치를 구분하고 세부적인 특징까지 설명하는 아이.
개구리의 생태까지 다 알고 있는 아이.
그런 조카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이런 거네요.
풀밭에 데려다주기만 해도 곤충을 잡으며
"고모! 오늘 너무 행복했어요!" 하는 아이니까요.
저는 곤충도 개구리도 정말 무서워하고 싫어하지만,
조카가 잡지 못할 때는 잡아줍니다.
저 개구리 제가 잡은 거예요.
잠자리채로! 비명을 질러가며! ㅋㅋㅋㅋ
일상생활에 치여 조카에게 잘해주지 못하는 면이 많겠지만,
일주일에 한번 상담을 통해 마음을 다시 잡고
아이에게 작은 행복이나마 선물해주며
ADHD 치료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조카도 약을 끊을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작성자 또이또이
신고글 ADHD 진단부터 맘튼정신과에서 1년간 진료받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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