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얘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제 10년차 공황장애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통증과 아픔은 제 모든
생활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버렸어요.
이유없는 복통.. 이유없는 설사.. 이유없는 두통...
이유없는 가슴통증... 이유없는 호흡 불안정...
폐검사,위검사,대장검사 수십가지의 피검사 등등 해봤지만 딱히 병명이 나오질 않았어요..
차라리 어디가 아프다 결과라도 나오면 괜찮았을텐데
병원에서도 다 정상이라고만 하니까 미치고 팔짝
뛰겠더라구요.. 몸은 점점 쇠약해지고..
나중에는 혹시 신병이 아닐까?? 하는 의심까지 들었어요
그러던 중 병원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친척분께서
조심스럽게 정신과 진료를 한 번 보는게 어떻겠냐고
하더라구요..? 그 당시는 공황장애라는 병 자체가
흔하지 않은 질병이어서..
내가 정신과를 왜 가야지?? 했었거든요
하지만.. 몸이 점점 더 아파오고 일상생활을 아예 할 수 없는
지경까지 오게되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가보게 되었어요
이런 저런 검사를 하고.. 의사 선생님의 진료를 보고
일주일치? 약을 지어왔던걸로 기억해요
약은 총 7알? 정도였던 것 같아요.. 무슨 약이 이렇게 많지?
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약들중에 5알은
그냥 일반 비타민이었다고 해요. 그 이유는 선생님이 나중에
알려주셨는데.. 약을 하나하나 줄여가면서 환자 스스로
병이 잘 낫고 있구나~ 를 알게해주려고 그랬대요..
암튼 제가 먹었던 약은 아래 사진과 같이
팍실과 알프람 입니다!!
(팍실은 안먹은지 오래돼서 유통기한이 한참 지났네요^^)
네. 맞아요 ㅎㅎ 저는 공황장애 였던거죠!!
일주일동안 약을 먹으면서 정말 안아프더라구요
너무 신기했어요... 하지만 약에 너무 의존하면 안되기에
제 나름대로 몇년간 운동도 열심히하고, 참는법도
많이 배워나갔어요.
가장 중요한건 공황장애는 죽는병이 아니라는 사실이에요.
대부분 공황장애 환자들이 공황발작이 오면
숨을 쉴 수 없고 죽을 것 같은 공포감에 휩싸이는데요
10~20분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거든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 1시간 안에는
공황발작이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응급실을 가게돼도. 공황장애 환자들에게 딱히 해주는건
없어요.. 그래서 굳이 응급실을 가지않고, 혼자 참는 연습을
참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우선봉비닐봉지를 하나씩 꼭 가지고 다녔어요.
과호흡이 올때는 봉지를 코와입에 대고
천천히 숨을 쉬는게 정말 많이 도움이 되거든요.
그리고 주변에 사람이 없고, 조용한 곳으로 혼자 이동해서
눈을 감고 호흡에만 집중하곤 했어요.
지금은 공황장애 10년차이지만 공황발작은 1년에 1~2번?
올까말까해요... 약을 안먹은지도 1년이 넘은 것 같아요.
공황장애가 완치는 없다고 해요~ 하지만 잘 다스리면
발작이 더디게 오고.. 설령 오더라도 제가 컨트롤 할 수
있겠더라구요. 아무튼 지금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
공황장애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다면
숨기지 마시고 병원에 꼭 가보시는걸 추천드려요!!
모든 공황인들 화이팅 입니다 ^^
작성자 메로나두개
신고글 신병인 줄 알았는데 공황장애 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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