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와 게으름의 차이를 알게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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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와 게으름의 차이를 알게된 날

작년 여름, 나는 항상 듣던 잔소리와의 싸움에서 드디어 승리의 길로 접어들었다. "너 왜 이렇게 게으르니?" 부모님의 잔소리, 친구들의 핀잔, 심지어는 내 자신조차도 스스로에게 던지던 질문이었다. 하지만 그날 이후, 내 인생은 전혀 다른 궤도로 접어들었다. 바로 ADHD 진단을 받았던 날이다.

 

그날은 별다를 것 없이 시작되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도 어제 밤에 계획한 것들을 머릿속에서 다시 정리했다. "오늘은 정말로 해야 할 일을 끝내자!" 스스로 다짐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항상 그랬듯이 내 의지와는 반대로 흘러갔다. 한 시간 동안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유튜브 영상을 보고, 또 한 시간 동안 냉장고 앞에서 무엇을 먹을지 고민했다. 오전이 지나고 오후가 되자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 자신에게 실망하며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런데 그날은 조금 달랐다. 친구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너 혹시 ADHD 아닌가?" 처음엔 웃어넘겼다. 하지만 그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ADHD 증상"을 검색해봤다. 어? 이거 내 얘기 같은데?

 

나의 충동적이고 계획을 잘 지키지 못하는 성향, 쉽게 산만해지고 집중하기 어려운 점들이 ADHD의 전형적인 증상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순간, 번쩍이는 깨달음이 나를 덮쳤다. "아, 내가 게으른 게 아니었구나!"

 

곧바로 전문의를 찾아가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ADHD. 진단을 받자마자 부모님께 달려가 외쳤다. "봐, 나 게으른 게 아니었어! ADHD였다고!"

 

부모님은 처음엔 놀란 표정을 지으셨지만, 이내 이해하셨다. 그 후로 나의 일상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의사와 상담을 통해 효과적인 시간 관리와 집중력 향상 방법을 배웠다. 약물 치료도 병행하면서 조금씩 개선되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스스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이제는 계획한 일을 차근차근 해나가는 법을 배웠고, 주위 사람들도 나의 변화를 인정해 주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게으르다"는 말을 듣지 않게 되어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ADHD와 게으름은 다르다는 것을. ADHD는 뇌의 기능적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고, 게으름은 단순히 의지 부족이 아니다.

 

이 경험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오해받지 않기를 바란다. 게으름과 ADHD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많은 사람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열심히 살아간다. 비록 조금 더디고 험난한 길이더라도, 나는 나 자신을 믿고 나아간다. ADHD를 극복하며,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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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간식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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