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에 빨간약은 옛말… 요즘엔 ‘무색 살균소독액’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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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넘어져도, 귀 뚫어도… 모두 무색 살균소독액이 대세

 

최근에는 과산화수소나 소독용에탄올, 포비돈요오드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우선 세 약품 모두 자극이 강해 ▲심한 따가움을 일으키며 ▲피부 조직의 변형을 유발하고 ▲흉터를 더 악화할 위험이 있다. 또 과산화수소의 경우 다른 소독약에 비해 살균력이 약하며, 소독용 에탄올은 휘발성이 강해 소독력이 빠르게 약해진다. 대한약사회 학술위원 김예지 약사는 "과산화수소는 딱지가 앉은 상처엔 효과가 없으며, 소독용 에탄올은 마르면 효과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포비돈요오드는 항균작용이 탁월하고 마르고 나서도 약 2~3시간 동안 효과가 유지되지만, 약의 색깔 특성상 상처에 착색해 흉터를 남길 수 있다. 요오드 성분으로 인해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는 사람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처럼 강한 자극과 제품마다 갖고 있는 단점으로 인해 약국에서는 과산화수소나 소독용 에탄올, 포비돈요오드를 잘 추천하지 않는다.

따라서 최근 약국에서는 위 세 가지 약의 대안으로 무색 살균소독액을 많이 제공하는 추세다. 이는 무색 살균소독액이 다른 약품에 비해 자극이 덜하고 소독·살균 효과뿐만 아니라 알레르기·통증 완화와 지혈 효과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무색살균 소독액은 크게 

 

▲항히스타민제 성분의 클로르페니라민 

   ㅡ환부의 가려움과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

▲국소마취제 성분의 디부카인염산염 

   ㅡ환부의 통증을 가라앉힌다.

▲살균 소독제인 염화벤잘코늄/염화벤제토늄

  ㅡ살균,소독

 

으로 구성되며, 여기에 제품에 따라 혈관수축제 성분인 나파졸린염산염이 추가된다. 나파졸린은 지혈을 돕는다. 포비돈요오드와 달리 무색이기 때문에 환부가 착색될 우려도 없다.

피어싱처럼 금속에 의해 피부에 염증이 생겼을 때 무색 살균소독액을 사용하는 것도 피부 손상과 착색의 위험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피어싱을 위해 귀를 뚫은 부분에는 이미 상처 면이 드러난 상태로, 이 상처 면에 일반 알코올이나 과산화수소를 사용하게 되면 강한 자극으로 피부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포비돈요오드도 마찬가지로 강한 자극뿐만 아니라 착색의 우려가 있어 사용하지 않는다. 일반의약품연구회 회장 오인석 약사는 "피어싱으로 인한 염증이 생긴 자리에 포비돈요오드를 쓸 경우 착색을 일으킬 수 있어 권장하지 않고, 과산화수소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며 "특히 과산화수소는 피어싱한 금속의 손상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ㅡ소독약, 무조건 쓸 필요는 없어… 감염 심해지면 병원 찾아야
 

한편 무색 살균소독액을 사용했을 때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크게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 경우와 상처 면에 2차 감염이 생기는 경우로 나뉜다. 무색 살균소독액을 썼는데도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다면 연고나 밴드를 활용하면 되지만, 2차 감염의 경우 살균소독액뿐만 아니라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항생제 성분의 연고를 발라야 할 수 있어 의사·약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김예지 약사는 "일반의약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살균소독액은 상처가 심하지 않은 경우 연고와 함께 사용한다"며 "상처·출혈이 심하거나 염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상처가 심하지 않아 2차 감염이 생길 위험이 없다고 느낀다면 굳이 소독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오인석 약사​는 "살균소독액은 결국 균을 죽이는 것이 목적"이라며 "세균 감염의 우려가 없다고 판단한다면 소독약 대신 식염수로 세척하고 습윤 밴드를 붙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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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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