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마이코플라스마와 파라인플루엔자 폐렴으로 인한 장염증상으로 입원 후 완치까지...장염엔 역시 굶는게 최선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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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딸이 3주 전 초복즈음, 삼계탕을 사오고, 콩국수를 사오고

맛있게 저녁을 먹으려는데.. 저녁을 조금 먹다 말고 배가 아프다고 하네요..

그러더니 트림하더니 좀 나아졌나 했는데,

다음날 학교에서 배가 많이 아프다고 연락이 왔어요.

 

결국 친정엄마께 부탁드려 병원을 다녀왔는데,

열은 없는데 배가 아프다고 하니 일단 관장을 하고 증세를 보는데 장염같다고 하며,

수액을 맞히면 좋겠다고 하는데..

아이가 아주 어릴때 말곤 수액을 맞은 일이 없어서, 엄마께서 힘드실 듯 해 일단 귀가하시라 했죠.

 

그리고 그날 저녁.. 

좀 나아졌나 했던 아이가 다시 배가 아프다고 뒹굴어..

결국 신랑과 차를 끌고 병원에 가서 일단 아이 수액을 맞혔습니다.

밤 8시가 넘은 시간... 와.. 그 시간에도 아이들이 왜 그리 많던지요.

폐렴, 수족구 등이 유행이라더니... 정말 아픈 아이들이 다 몰려온 기분이었습니다.

 

엑스레이를 먼저 찍고 진료를 보는데 폐에도 염증이 끼어있고

배에 가스가 가득하더라고요... 정말 배가 아플 수 밖에 없을 정도로..

폐렴과 장염이 온듯하다며, 생각해보니 일요일에 아파트물놀이장에서 

잠수도 하고 놀았다는 아이의 말이 생각나서 의사쌤께 말하니..

요즘 아이들이 대부분 물놀이하고 폐렴 장염 수족구 걸려 온다고 그러네요 ㅠㅠ

 

 

병원에서 다음날도 수액 맞아야한다고 해서 라인을 연결한 채 왔고 

다음날은 제가 휴가 내고 아침 일찍 아이 수액 맞히러 갔는데, 라인을 연결한 상태인데도 수액 연결하는데만 

40분을 넘게 기다렸어요... 수액실도 다 차서 대기를 걸어야했고,

대기 명단을 보니 폐렴, 장염, 수족구로... 수액 맞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네요.

 

 

수액을 맞는 동안 배도 안아프다고 하고 배고프다 하고 좀 괜찮아져서 데려왔는데..

두끼를 굶었던 아이라 점심 죽으로 잘 먹는가 싶었는데 저녁에 한숨 자고 나더니 다시 배가 아프다고 그러네요..

 

이미 너무 늦은 시간이라 밤 11시까지 하는 소아과도 9시였던 시간 마감이었습니다.

일단 처방받은 약을 먹이고 배도 쓸어주고 하다보니 본인도 또 주사 맞는건 싫었던지,

배가 조금 가라앉는 듯 하다고 잠이 들어서 일단 기다려봤어요.

 

다음날 또 배가 너무 아프다는 아이를 신랑이 휴가내고 가서 결국 입원을 하고, 

그날 저녁 제가 짐을 챙겨 아이 보호자로 갔지요...

 

화요일 저녁부터 아파서 결국 목요일 입원하고 토요일이면 퇴원하지 않을까? 하며 입원 시작..

 

 

3인실 방에는 생후 6개월이나 되었나 싶은 아기들이 있어

새벽에도 깨서 울고.. 조금은 불편하게 입원생활이 시작되었고,

일단 1인실이나 특실 예약을 해두고 다음날 특실이 비었다고 해서 하루밤이니 특실로 이동했어요.

 

일단 수액맞고 죽먹으면서 며칠 보자고...했고 다음날 진료를 보니..

피검사 결과 마이코플라즈마와 파라인플루엔자 두종류의 폐렴균이 나왔다고 하네요.

 

가래기침을 하긴하지만, 정말 간헐적으로 하고 열도 전혀 없던터라..

의사가 요즘 폐렴균으로 인해 장염이 같이 오는데,

저희 둘째는 장염으로만 쎄개 온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호흡기치료와 장염약을 처방받아 치료 시작..

 

초반에 단단한 변을 보길래 장염 맞나 싶었는데 그건 장이 움직이지 않아 묵은 변이 나온거였고,

입원한지 하루 뒤부터 설사를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리고.. 죽만 3-4 숟갈 먹으면 배가 아프다고 뒹굴며 울고 힘들어 하네요... ㅠㅠ

 

결국 토요일 아침 진료... 때 금식하기로 결정했어요.

아이도 배가 아프니 먹고 싶단 말도 안하고, 정말 꼬박 이틀을 굶었어요.

정말 장염에 제일 좋은 처방은 굶는거라더니...

이틀을 굶으니 배가 아프다는 말이 사라지고 배가 고프다고 난리입니다.

 

일요일 저녁부터 죽을 먹는걸 허락 받고,

월요일엔 바나나도 조금 먹어보고.. 장이 이제 좀 괜찮아진건지 배아프다고 크게 안하더라고요.

설사를 하던 변도 조금씩 묽은 변으로 바뀌기 시작...

그래서 화요일 퇴원이 결정되었고, 퇴원하고 나서도 이틀 정도 죽을 먹여가며 조심스럽게 지켜봤어요.

의사는 이제 정상식사 해도 된다고는 했다는데.. 겁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아이가 배가 고프다고 난리, 난리....

 

 

생각해보니 금식은 이틀이지만 화요일 저녁부터 일주일을 넘게 아이가 먹은 게 거의 없더라고요.

배고픔을 안 아이는 정말 걸신들린듯 먹기 시작..

너무도 건강하게 회복했답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Mycoplasma pneumoniae)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침방울이나 콧물 등 비말을 직접 만지거나 호흡기로 흡입하면 전염되는데요.

초기 몇 주 동안은 섭씨 38~40도 고열이 지속되고 콧물과 인후통, 가래, 잦은 기침이 나타나다가 결국 폐렴으로 번진다고 하고, 요즘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앓는 아이들이 급증하는 추세였죠.

 

참 다행이었던게.. 

고열에 가래기침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인데,

운이 좋았다고 해야하나.. 우리 딸은 장염으로만 심하게 왔었네요.

 

전체 폐렴의 10~30%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고, 

대다수 환자가 12세 이하 어린이라고 하더라고요.

올해 전체 어린이 입원환자 80%가 마이코플라스마로 인해서였다니...

무서운 폐렴균이더라고요.

 

이번에 처음으로 둘째 입원하고 간호하면서 배운건..

 

장염엔 굶는게 최고의 약이다! 라는 것...

 

그리고 대학병원 고생해서 갈거 아니고 소아과 큰 병원에 1인실 이상 입원하는게 엄마도 아이도 덜 고생하는 것~이었어요.

 

엄마 껌딱지가 되버린 아이를 토닥여 재우고, 우는 아이를 달래야하고,

그나마 TV EBS라도 틀어 관심을 돌리고 지겨워하지 않게 해주기도 하고...

그래서 버텼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아이가 병원에서 악몽을 꾸어 무섭다고 힘들어했거든요...

 

이상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으로 인한 폐렴과 장염 치료 후기였습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여름..

주위 동료들은 수족구로 아이들이 고생하고 

폐렴으로 또 고생하고 있고..

또 결혼 안한 어떤 후배는 코로나에 걸려서 마스크 쓰고 지내고 있고...

전염병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지 않네요....

 

다들.. 올 여름 더위에서 바이러스에서.. 무사히 잘 지나가시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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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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