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키 큰 아이, 성장판이 일찍 닫힐까봐 걱정입니다

제 아들은 현재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태어났을 때 3키로도 안되었는데,

자라면서 키는 또래보다 약간 큰 정도였고

살이 찌지 않아서 늘 말랐었어요.

유치원때까지만해도 그냥 걱정 안해도 되는 평균적인 아이였어요.
같이 노는 친구들이 키가 큰 편이라 그 친구들이랑 비슷했구요.

몸무게는 늘 적은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1학년이 될 때 코로나가 터졌어요.
이 시기에 학교를 안가면서 쑥 자란 아이들이 꽤 많더라구요.
제 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때까지만해도 키는 중상정도에 몸무게는 조금 적은 편으로
마르고 조금 큰 체형으로 쭉 자랐었는데,
이후에는 살이 찌기 시작하더라구요.

2학년 때 과체중, 3학년 때 비만으로 나왔구요.

남들이 보기에는 비만이라고 전혀 생각 못하는

날씬한 배불뚝이입니다.

살이 많이 찌니까 너무 걱정이 되어서 태권도를 보냈구요.
그러면서 키도 쑥쑥 자라는데
1년에 10센티씩 크더라구요.

 

 

(사진: 지난 겨울)

 

 

 

지금 5학년인데 160이 넘습니다.
정확하게 재보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160인 저보다 크니까 아마 161~2정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너무 잘 자라서 내심 뿌듯했어요.

엄마 160, 아빠 180이고요.

아빠 닮아서 잘 자란다 생각했죠.

남자는 키가 커야한다 생각하는지라 이대로만 자라다오 했는데,

문제는 성조숙증으로 인해
나중에 키가 더 자라지 않을까봐 걱정이 된다는 겁니다.

 

 

 

(사진출처:더큰성장클리닉 블로그)

 

 

성조숙증이란

 

사춘기에 나타나는 변화인 2차 성징이
여아는 만 8세 미만, 남아는 만 9세 미만에
조기에 시작되는 상태라고 합니다.
정확한 질병명은 조발사춘기인데요.
성조숙증은 키 성장이 급격히 진행되는 시기가 일찍 나타나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는 또래보다 키가 커 보이지만,
최종 키는 평균 키보다 작아질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합니다.
성장판이 빨리 닫히기 때문에 클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지기 때문이죠.

성조숙증을 방치할 경우
최종 키는 본래 커야 할 키보다 10cm 이상 작을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최근에는 소아비만의 증가, 환경호르몬, 수면 습관,
스트레스, 전자기기의 사용 증가 등으로
성조숙증 환자가 늘고 있답니다.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는 경우
2차 성징을 최대한 늦추는 것을 목표로
주기적 성호르몬 검사를 통해 치료 방법을 조절해야한다고 합니다.

저는 걱정은 되었으나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고 있었는데요.

커뮤니티에서 다른 분 고민글 보고 댓글 달다가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자라서 검사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보고
저도 완전 심각해졌어요. 

성조숙증은

남자아이의 경우 고환 크기가 커지고나 음모가 나기도 하고
여드름이 나타나며 목소리의 변화가 생긴다고 합니다.
제 아들은 이런 증상은 아직 전혀 없기는 하지만,
정수리에서 냄새는 나더라구요.

그래서 성조숙증까지는 아니더라도

뼈나이에서 문제가 생기면 어떡하지?

이렇게 자라다가 나중에 안자라면 어떡하지?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제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저희 학교에 진짜 멋진 남학생이 있었는데,
얼굴도 잘생기고 키도 크고 남자다워서 인기가 엄청 많았거든요.
근데 그 친구를 고등학생이 되어서 우연히 봤는데,
초등학교 때 키 그대로였어서 정말 놀랐었거든요.

그 친구 생각하면서 제 아들도 중고등학교 때 더 안클까봐 걱정하면
주변에서는 제 아들 체형 같은 걸 보면 안크지는 않을 것 같다고 이야기 합니다.

배부른 고민이라고도 하겠지만,

사실 그건 알 수 없는 이야기잖아요.

원래 걱정은 됐지만 아이가 잘 크고 있다고 생각했고,
설마.. 하는 맘으로 뼈나이 검사나 성조숙증에 대한 고민은 미뤄두고 있었어요.
이제는 더 늦어지면 방법을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갑자기 걱정이 막 몰려오더라구요.

성조숙증까지는 아니더라도 뼈나이에서 문제가 생기면 어쩌지? 싶구요.

정신 차리고 하나씩 일단 해결해야 할 것 같은데..

 

 

지금 시급한 게 뼈나이 검사는 우선 해보는 게 좋겠죠?
제가 대구에 사는데 대구에서 뼈나이 검사를 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찾아보니까 대구에서는 대구의료원이나 동산병원에서 가능하다고 하는데,
여기는 소아과 선생님의 소견서가 있어야 가능하겠죠?
한영 아동병원에서도 하는 것 같던데,

종합병원 전에 여기를 가는 게 좋을까요? 아님 바로 종합병원으로?

어디를 가는 게 좋을지도 고민이네요.
다니고 있는 소아과에 가서 의논부터 드려볼까요?
검사를 한다면 한군데서만 검사해보면 될까요?
아님 두군데 정도 해보는 게 좋을지..

아시는 분 좀 알려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