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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근육통 증상·진단·치료] 꾀병 아닙니다, 중년 여성들의 이유 없는 통증

신체 여러 부위에 특별한 이유 없이 통증이 나타나는 ‘섬유근육통’은 대표적인 만성통증질환으로, 전체 인구 대비 1~2% 정도의 유병율을 보이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특히 중년의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섬유근유통으로 진료를 받은 비율은 2014년 건강보험 가입자 기준 50~70대가 58%, 여성이 68%에 달한다. 정호연 희연병원 제6재활의학과장을 통해 중년 여성에게 고통을 주는 섬유근육통의 증상, 진단, 원인, 치료 등에 대해 알아본다.

 

 

 
 

◇증상

 

피로감과 수면장애 등의 증세가 동반된 최소 3개월 이상의 전신통증이 지속되지만 혈액검사와 영상 등에서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다면 섬유근육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통증의 부위는 옮겨 다니기도 하며, 그 강도는 기복이 있다. 이상감각이 느껴지기도 하며, 무감각, 저림 같은 신경통증의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두통, 안구건조, 복통 및 설사, 입안이 마르는 증상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의 섬유근육통 환자들은 피로감과 수면장애를 함께 느끼며, 30~50%의 비율로 우울증과 불안증, 50~80%의 비율로 편두통이나 긴장형 두통이 동반된다.

 

◇원인

 

 섬유근육통의 발병원인은 아직 정확히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신체적, 심리적, 환경적 자극 등 여러 가지 인자들이 말초와 중추신경계 감각전달체계에 영향을 미쳐 발병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섬유근육통을 유발하는 환경적 요인으로는 인플루엔자 등의 바이러스감염, C형 간염,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의 내분비질환, 육체적 외상,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있다. 또한 다른 류마티스 질환들처럼 가족력의 영향을 받으므로 유전적 인자를 가진 사람들이 특정 환경에 노출되었을 경우에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단

 

섬유근육통의 진단을 위해서는 MRI, CT 등의 영상검사가 필요하지 않으며, 환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통증이나 증상의 정도를 수치화한 전신통증지수와 증상중등도척도를 고려한다. 전신통증지수는 신체를 턱관절, 목, 가슴, 등, 허리, 복부, 허리, 팔, 다리 등 19군데로 구분해 통증 정도를 수치로 표현하는 것이고, 증상중등도척도는 피로감, 우울감 등의 정도를 평가해 수치로 나타낸다.

 

 

◇치료

 

앞서 진단기준에서도 밝혔듯, 만성 통증의 원인이 다른 질환에 의함이 아님을 확인하는 검사로부터 치료는 시작된다. 일단 다른 질환이 아닌 섬유근육통으로 진단된다면 오히려 건강상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가지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생명을 위협하지도, 근골격계의 영구적 변화를 유발하지도 않기에 진단 자체만으로 향후 효과적인 치료를 통해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섬유근육통은 비교적 흔한 질병임에도 진단까지 평균 5년이 소요되고 전체 환자의 25%만이 진단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가 있다.

 

약물치료에는 신경의 통증 전달을 감소시키는 신경계 약물이 사용된다. 진통제, 소염제는 단독으로 사용 시 단기적인 통증 조절 외에 효과는 크지 않으며, 동반된 신체 증상을 고려한 항우울제, 항전간제와 병용 시 효과가 높다. 통증에 동반되는 수면장애, 우울증, 불안증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방해가 된다면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비약물치료의 핵심은 운동치료이다. 운동은 환자의 통증을 감소시키고 신체기능을 호전시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효과적인 운동으로는 스트레칭과 요가가 있으며, 걷기, 달리기, 사이클링,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이 있다. 운동의 강도는 저강도로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강도를 상승시켜야 하는데, 과도한 운동으로 인해 유발되는 통증과 피로는 오히려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역효과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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