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남편한테 미안해요. 제가 코를 고는 소리 때문에 남편이 잠을 잘 못 자는 것 같아서요.
처음에는 그냥 작은 소리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남편이 제 코골이 소리를 녹음해서 들려줬어요. 정말 놀랐어요. 마치 거대한 곰이 으르렁거리는 것 같았거든요.
병원에 가보니까 의사 선생님께서 수술하면 코골이가 많이 나아질 거라고 하시는데... 솔직히 무서워요. 전신마취를 해야 한다고 하니 더더욱요.
인터넷을 찾아보니까 수술 후기들이 천차만별이에요. 완전히 나았다는 분들도 있고, 별로 효과 없었다는 분들도 있고... 어떤 분은 수술 후에 후각이 둔해졌다고 하시고, 또 어떤 분은 코가 계속 건조해서 불편하다고 하시고... 정말 고민이에요.
남편은 제가 걱정돼서 그런지 "괜찮아, 귀마개 끼고 자면 되니까 수술은 하지 마"라고 하는데...
그래도 마음이 불편해요.ㅠㅠㅠ
수술비도 만만치 않네요.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300만원 정도 든다고 하시는데... 보험이 적용되긴 하지만 그래도 부담되는 금액이에요. 차라리 그 돈으로 방음 공사를 할까 싶기도 하고...
친구한테 고민을 털어놨더니, 자기도 비중격만곡증 수술했다면서 좋아졌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수술 후 한 달 동안은 정말 고생했다고... 코 안에 패킹을 해둬서 숨쉬기가 힘들었고, 얼굴이 퉁퉁 부어서 회사도 못 갔대요. 저는 프리랜서라서 그나마 시간 조절은 가능하지만...
요즘은 밤마다 잠들기 전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요. 수술하면 정말 나아질까? 부작용은 없을까? 수술 후 관리는 잘 할 수 있을까? 회복하는 동안 일은 어떻게 하지?
병원에서 받은 안내문을 보면 수술 성공률이 90% 이상이라고 써있어요. 높은 것 같은데도 왜 이렇게 망설여지는 걸까요? 아마도 '수술'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담감 때문인 것 같아요.
아... 정말 고민이에요. 이러다가 제가 스트레스로 머리가 다 빠질 것 같아요. 오늘도 이러고 있다가 결국 잠들겠죠? 그리고 또 내일 아침이면 미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겠죠...
작성자 깨개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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