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제일 아팠던 적이 언제냐고 물으면
당연 편도농양 걸렸을 때라고... 처음 걸렸을 때 완전 식겁하고
응급실에 입원하면서 치료받았었죠..
그때 담당의가 편도농양은 재발도 잘 되고 합병증이 심각하니까
한번 걸린 사람은 편도절제술 받는 게 좋다고 권유 받았지만
사람이 참 간사한게... 다 낫고 괜찮아지니까 수술 받기 싫어지더라구요
그렇게 몇년이 지나고... 어느날 자고 일어났는데 목에 심상치 않은 통증을 느꼈고
바로 알 수 있었죠 '아 이건 그냥 인후통이 아니다!!!"
편도농양에 또 걸렸음을 직감하고 바로 처음에 치료받았던 종합병원으로 달려갔죠
하지만 전 입구에서 쫓겨났어요..ㅠ
그때가 바로 코로나 터졌을 때였거든요..
제가 사는 지역이 대구인데... 코로나 초반에 대구엄청 심했죠..신천지 때문에
대구 봉쇄하니마니 이런 얘기도 나왔었으니깐요..
편도농양의 주 증상 중 하나가 고열이었는데
종합병원 가니까 입구에서 사람들이 줄 서서 열을 재고 있더라구요
편도농양때문에 온거라고 얘기하면 되곘지 싶어서 기다렸는데
제 차례가 되고 열을 쟀는데 그때 38.5 도였나? 높게 나왔어요 ㅠ
열 재자마자 직원들이 절 격리시켰고 ㅠ 제가 설명을 해도 열이 나면 어쩔 수 없다고
들어갈 수 없다고 해서 그대로 나왔죠... 그때 시기가 시기였던 지라 이해는 하는데 서럽더라구요
그 근처 개인병원 이비인후과를 샅샅이 뒤져서 다 들렀는데 열 때문에 진료거부 당하고 아프고 서러워서 울면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들렀던 병원에서 진료를 봐주시더라구요..
그때 얼마나 고마웠는지.. 할아버지가 하는 개인병원이었는데 너무 감사했어요
제 목상태 보자마자 지독한게 걸렸다고...
처음 편도농양 걸렸을 때는 입원치료 받았는데 여기는 개인병원이라 입원은 안되고 통원치료 받았어요
당연히 규모가 작아 목 째서 고름 빼내는 치료는 받을 수가 없었죠
대신 주사기로 농 있는 부위를 찌르는 것 같더라구요
항생제도 주사가 아닌 먹는약으로 받아야했고.. 확실히 종합병원 치료보다는 호전이 느렸지만 그렇게라도 치료 받는 게 감사했어요
하필 코로나 심각했던 시기랑 맞물려서 너무 힘들게 치료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 ㅠ
작성자 디귿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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