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엄마는 엄청 예민하셔요,
잠자리가 바뀌어도 잘 못주무시고,
심지어 이불도 편한 이불 아니면 쉽게 잠에서 깨시는....
어릴적부터 너무 고생하시며 자라셨고,
아빠 만나서도 고생만 하셔서 편안한 마음 가져보신 적 없으시고...
그 산골에서 전교 1등만을 하셔서 알아주는 고등학교에 입학했음에도...
입에 풀칠도 어려웠던 외가집은 엄마가 손보태 일하길 바랬데요...
자존심도 강하시고 늘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칭찬받으며 살고 싶으셨을텐데...
한참 커야할 10대 시절을... 몇날을 물로 겨우 배를 채우고 눈앞이 핑핑 도는 어지러움을
결국 못이기시고 직업반으로 바꾸셨다고 해요..
그런 엄마는 자존감도 바닥이셨겠죠...
아빠의 벌이가 그닥 좋지 않아서 가정도 돌보며 생활전선에 뛰어드시고
몸도 엄청 상하시고 쓰러져 죽을뻔하시기도 여러번...
그런 엄마께 불면증이 안생길수가 없었던거 같아요..
하지만 저희 엄마 참 대단하셔서, 일하시며 정말 월세 전세 전전긍긍하던 저희 집이
버젓한 집을 갖게 되고, 아파트로 이사도 해서 살고, 그렇게 재산도 불리시고
열심히 사셨어요.
정말 저와 동생들 어떻게든 가르치셔서 번듯한 사람으로 키워내셨고,
어느정도 먹고 싶은거 먹고 여행가고 싶은거 갈 정도로 버셨지만...
고혈압.. 그리고 당뇨... 먹고 싶은 것 맘껏 못드셔요.. 참.. 인생이란게.. 그렇더라고요...
첫손주인 저희 첫째 봐주시며 본인 몸이 많이 곯아 있는걸 모르시고
아이를 돌봐주시다 목디스크 허리디스크도 오셨고...
잠을 푹 주무셔야하는데 새벽 2-3시까지 잠 못주무시다 겨우 눈 붙이시면..
새벽 5-6시에 깨서 3-4시간 겨우 주무실까 말까....
눈 붙이시면 다행.. 어떤 때는 어떤 소리에, 꿈에서 놀라서 깨시면 다시 못주무시기 일쑤..
그러니 수면제 처방 받아 겨우 주무실 때도 있고요...
신경성 팔다리 손저림으로 약도 드시다보니..
이게 간격을 떼서 드셔야하는데, 여행가실 때 컨디션이 좋아야한다는 압박감에 잠도 주무셔야겠고,
몸도 안아파야겠다고 수면제와 신경성 약을 같이 드셨다가
밤에 화장실 가시다 넘어지셔서 허리 골절되서 119 부르고 난리가 난적도 있어요...
아마도.. "화"와 "한"이 가슴에 쌓이셔서..
생각이 많으신 편이고, 예민하신 편이니.. 잠도 쉽게 못주무시고 그러신거겠죠.
저는 참.. 닮기 싫은 아빠를 닮아 어디다 갖다 놔도 잠 하나는 잘 자는.. 그런 성격인데...
(예전에는 이게 참 싫었네요... 나도 고민하며 밤도 꼴딱 세보고 좀 그래보이고 싶었는데... ㅎㅎ
잘 자는게 복이더라고요...)
엄마는 정말 불면증이 너무 심하셔서 걱정이네요..
엄마의 불면증...
좋지 않은 수면제로 해결하고 싶지 않은데...
기분 좋게 푹 주무시고 일어나면 단 5-6시간을 주무시더라도 몸 컨디션도 더 좋으실거 같은데...
어떻게 해결이 가능하려나요?
엄마의 불면증에..
맞벌이 한다고 아이들을 엄마께 부탁드리며 엄마께 짐을 지우는 저도 한 몫하는 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잠을 잘 주무시는 방법 찾아드리고 싶네요.. ㅠㅠ
작성자 인프리
신고글 (고민)저희 엄마의 불면증.. 해결법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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