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으로 평생을 고생하고 있습니다.
2년전 뇌동맥박리로 대구 가톨릭대학병원 신경과에 가서 나았고,
지금까지 같은 교수님께 진료 받으며
꾸준히 편두통도 관리하며 지내고 있어요.
마침 오늘 정기진료 가는 날이라 다녀온 따끈한 후기입니다.
어려서부터 두통을 달고 살아온 저.
부모님이 두통을 앓고 계셔서 다들 그런 줄 알았는데,
사람마다 아픔을 가진 곳이 다르더라구요.
저희 가족은 유독 머리쪽이 안좋은 거죠.
사실 두통은 뇌쪽의 질병도 있겠지만,
예민하거나 신경성인 경우가 많더라구요.
특히 저는 시간이 갈수록 편두통으로 발전했어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주 심해졌고,
너무 고통스러워서 약을 먹었지만
일반 두통약으로는 듣지 않습니다.
간헐적으로 간 병원에서는 주기를 체크해보라고 하더라구요.
그때부터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체크를 했어요.
지금은 한달에 두세번 정도 앓고 있습니다.
편두통이 시작되면 약을 먹지 않고서는 낫질 않아요.
왼쪽을 앓고 있기 때문에
왼쪽 눈이 너무 아프고 눈을 감기도 뜨기도 힘듭니다.
어떨 때는 눈물까지 나구요.
왼쪽 귀에서 목, 어깨, 팔까지 아플 때도 있죠.
약 먹을 기회를 놓치면 3일은 그냥 앓아야 됩니다.
이 병이 원래 올 것 같은 느낌이 있는데,
그때 약을 먹어줘야 낫지 시작된 후에는 먹어봐야 소용이 없거든요.
이렇게 앓기 시작하면 어지러운데다 구토까지 하기도 해요.
빛과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구요.
물론 검사도 해봤고 약도 먹었는데요.
검사에서 편두통의 원인이 될만한 뇌의 이상은 없었어요.
그래서 아프기 시작할 때 시기를 잘 맞춰서 약을 먹어주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는
지금 다니는 가톨릭대학병원 신경과를 가기 전
모든 병원에서 다 들었던 말이예요.
앞서 편두통은 일반 두통약이 듣지 않는다고 했는데요.
약의 종류도 엄청 많아요.
그 중에게 자기에게 맞는 걸 찾아서 복용하는 게 좋겠죠.
보니까 나에게 맞는 약이 다른 사람에게는 맞지 않아서
부작용을 겪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저는 뇌동맥박리로 가게 된
대구 가톨릭대학 신경과 도진국 선생님께
미가드정을 처방 받아서 복용하고 있어요.
저랑 성이 같다보니 느끼는 운명적인 친근함.
선생님도 저를 더 친근하게 생각하시는 것처럼 말씀해주십니다.
선생님 본인이 어려서부터 편두통을 앓아서 힘들었대요.
그래서 이걸 제대로 공부해서 이겨내고 싶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원래 병이라는 걸 의사들이 다 겪고 고통을 알아서 치료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본인이 직접 겪었기 때문에 그 고통의 느낌을 다 아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더더욱 믿음이 갑니다.
2년 넘게 선생님께 처방 받아서 먹고 있는 미가드정.
오늘도 정기진료 받으러 가서 이만큼 받아왔습니다.
혈압에 문제는 없느냐, 특별한 증상으로 아픈 건 없었느냐,
컨디션은 어땠느냐 등등 물어보시고
특별히 이상이 없으면 지금처럼 관리하면 된다시며 처방해주셨습니다.
뇌동맥박리 완치판정을 받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2개월, 3개월, 4개월, 5개월..
이런식으로 상태에 따라서 정기진료 시기를 조절했었는데요.
오늘은 드디어 6개월만에 와도 좋다고 하셨어요.
지금처럼 그냥 약 먹고 나으면 크게 문제될 것 없으니
이런 식으로만 관리해주면 된다고 하셨구요.
1년 후에 봐도 되지만, 그러면 제가 불안해할 거라고..
제 심리를 너무 잘 아시는 분 ㅋㅋ
그래서 6개월 뒤에 진료 받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중간에 선생님 얼굴 한번 보고 이야기를 나눠야 안심이 되거든요.
그때까지 제가 해야 하는 관리는?
첫째, 약에 대한 부담을 갖지 말고 안아프게 보내기.
약 먹어서 나으면 안좋은 거라는 편견으로 안먹고 버티면
그 스트레스가 더 몸에 안좋으니까
적절하게 복용하는 게 필요합니다.
위 사진은 뇌동맥박리와 편두통으로 진단받은 처방전입니다.
오늘 받은 처방전이예요.
늘 이렇게 받아옵니다.
한번 가면 재방문까지 기간이 기니까 처방 받는 약의 양이 많은데요.
이건 실비로 해결이 되니까 좋더라구요.
둘째, 운동하기.
선생님이 제일 좋다고 한 운동은 달리기입니다.
편두통은 신경성이 제일 큰 원인이기 때문에
내려놓는 게 필요한데요.
저같은 성격의 사람은 그게 힘들어요.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달리라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체중조절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저는 목디스크와 잘못된 자세로 인한 두통도 있기 때문에
자세를 바로 잡고 몸을 바르게 해주기 위해 스트레칭도 합니다.
한달에 두세번 월경성과 신경성으로 겪고 있는 편두통이지만,
저는 그래도 담당교수님과의 상의를 통해
저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작성자 또이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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