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말로만 듣던 대상포진에 걸렸던 경험과 회복과정 등을 공유해보려 글을 씁니다. 저는 평소 흔한 병원입원 한번 한적이 없었고 팔에 링거 한번도 꽂아본 적 없는 건강체질이었습니다. 그러던 제가 면역이 바닥이 되면 걸린다던 대상포진에 걸렸던 이유는 충수염(맹장)때문이었어요. 정확히는 병원의 오진으로 충수염의 치료시기를 놓쳐 복막염으로 발전하는 바람에 복부 농양 배액술과 항생제를 달고 지냈더니 건강했던 체력이 바닥이 된 것이었어요.
한 보름가량 고생을 했는데 그때 몸이 정말 안좋긴 했나봐요. 아무리 건강체질이라 해도 한동안 몸속이 염증으로 고생을 했더니 바로 대상포진이 오더라구요. 증상은 등 한쪽으로 모기에 물린거처럼 막 간지럽더니 물집이 잡혔어요. 단순 피부염 같은거라 생각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저같은 경우는 피부염의 증상이라기에는 몸이 좀 내몸같지 않은 느낌이 동반되더라구요. 뭐랄까 숨이 차는 느낌과 함께 몸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피곤하고 딱히 어느 부위가 아픈것도 아닌데 내몸이 왜 이러지 좀 이상하네 라는 느낌이었어요. 등의 수포는 씻는 과정에서 터지기도 했고 그정도 였으면 대상포진을 의심하지 못했을텐데 같은 쪽의 가슴밑으로도 빨간점의 형태로 반점이 막 돋더라구요. 아 이건 이상하다 싶어 병원으로 갔죠.
신경과로 연결해 주셨는데 신경과교수님이 보시자마자 대상포진이라고 입원하라고 하셨고 일주일동안 처방해주신 많은 알약들을 밥처럼 먹었습니다. 애초에 많은 약으로 진통을 덜어주셔서 그런지 입원동안 아프거나 힘든 증상이 딱히 없어서 약을 좀 줄여주셨는데 약을 줄인 그날 지옥을 맛보았습니다ㅋㅋ 몸이 그냥 너무 아픈느낌.. 가슴이 숨차게 두근거리면서 몸에 손만 스쳐도 아프다는 말이 이런거구나 싶은, 꼭 가짜 고통 같이 나만 알수 있는 통증이랄까요. 처음 느껴보는 희안한 느낌.. 그런걸 신경통이라 하는 건가 생각했네요. 수일 후 피부의 수포가 점점 호전 되어 퇴원했습니다.
대상포진 입원 당시 찍었던 등의 사진이에요. 등한쪽으로 수포가 잡힌건데 저는 발병 1주일이 넘은 후 병원에 간거라 이미 몇개가 터진 상태였습니다. 수포를 터트리지 않고 이삼일안에 바로 신경과나 피부과로 달려가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하시더라구요.
퇴원 후에도 온전한 컨디션의 회복까지는 두달 이상이 걸린 것 같아요. 그냥 몸이 너무 내몸 같지 않게 안좋았어요. 설거지를 하는 도중에 멈추고 기운이 없어 눕게 되고, 쇼핑 하러 나가서도 한층을 다 돌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뾰루지처럼 뭐가 돋기만 해도 또 재발한 것인가 싶어 진료를 보러 갔지만 그렇게 쉽게 금방 재발하지는 않는다고 안심시켜 주셨어요. 저같이 겁나서 재방문하는 환자가 많다면서ㅋㅋ
말로만 듣던 대상포진을 겪은 후 저는 각종 영양제 매니아가 되었습니다.ㅋㅋ 꾸준한 운동도 필수로 여기며 면역을 위해 노력중 이랍니다.
그리고 제가 당시 들었던 생각이 나이드신 어른들은 절대로 걸려서는 안 될 질병이 대상포진이라는 것입니다. 젊은사람들은 회복이 그나마 빠르다 하지만 어르신들은 회복도 늦고 휴유증으로 정말 고생하실 것 같더라구요. 부모님들 대상포진 예방주사 꼭 맞으셨으면 합니다.
이상 제가 겪었던 대상포진 경험담 이었어요. 모두들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평소 면역력을 잘 지켜나가시기를 바랍니다.
작성자 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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