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중독’이라고 하면 술이나 약물과 같은 물질이 몸 속으로 들어가 나타나는 현상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최근 중독에 대한 개념은 약물중독을 넘어 도박, 식이장애, 쇼핑중독, 게임중독 등 행위에 대한 중독 개념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도박이란 ‘불확실한 결과에 대해 돈을 걸고 하는 내기’를 말합니다. 이런 의미에서는 승부를 걸고 하는 모든 내기는 비록 가볍다 해도 모두 도박에 속한다고 할 것입니다. 물론 도박 자체가 문제가 아니고 일부의 사람들이 지나치게 몰입하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주식이나 코인을 단타로 해서 돈을 벌려는 욕심으로 하루종일 폰만 쳐다보며
따지도 못하는 돈을 계속 밀어넣으면서 인생을 망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거 성인 남성 위주의 도박에서 최근에는 여성 중독자의 비율이 늘고 있고 심지어는 청소년들도 무방비로 도박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어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다른 중독과 마찬가지로 도박중독은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예방과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도박중독에 대한 사회나 가족들의 인식과 태도 변화가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성격적요인
누구나 도박에 빠질 수 있지만 특히 도박에 더 잘 빠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임상적인 측면에서 보면 도박중독자를 크게 자극추구형과 현실도피 / 적응장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자극추구형 중독자들은 쉽게 말해 타고난 나는 도박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유전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어린 시절 발병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이들의 어린 시절 성장과정을 들어보면 어릴 때부터 내기를 좋아하고, 경쟁적이며, 호기심과 모험심이 많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릴 때 구슬치기, 딱지치기를 해서 지면 잠이 오지 않았다고 말하는 환자들이 흔히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도박을 하는 것도 특징적입니다. 카지노, 경마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즐기는 유형입니다. 또한 도박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대개 무료함을 견디지 못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찾아 나서고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에너지는 많은데 이 에너지의 방향이 잘못될 경우 쉽게 중독에 빠질 수 있는 유형입니다.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도박을 접하면 쉽게 중독에 이르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실도피/적응장애형은 우울, 불안 등의 정서적 측면, 스트레스와 관계가 많은 유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대개 늦은 나이에 도박을 시작하는 경향이 있고, 여성 도박중독자들이 흔히 이 유형에 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혼이나 가정적 문제, 우울과 불안 같은 환경적, 정서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도박을 하는 동안은 다른 일을 잊을 수 있기 때문에 쉽게 현실로 돌아오지 못하며, 또한 현실로 돌아온다 하더라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하고 다시 도박장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극추구형과 달리 스트레스를 회피하는 도구로 도박이 이용되는 것입니다. 성격적으로도 내성적으로 대인관계가 적어 삶의 다른 재미를 모르고 살아온 사람 가운데 도박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이런 유형의 사람들입니다.
물론 실제로는 두 유형이 명확하게 구별되는 것은 아니지만, 치료 방법을 정하기 위하여 어느 성향이 높은지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초기 자극추구형으로 시작해서 오랜 기간 도박에 빠지면 서서히 현실도피형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도박으로 인해 직장 생활에도 문제가 생기고 친구사이도 서먹해 지는 등 여러가지 이유로 서서히 정서적 문제가 생기는데 이런 부정적 감정을 피하기 위해 도박을 지속하는 경우입니다.
이 도박의 특징적 증상은 내성과 금단증상으로 인한 조절 능력의 상실입니다.
내성이란 동일한 흥분을 얻기 위해 자극이 점차 강해져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일 자극으로는 더 이상 자극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점차 강력한 자극을 찾는 것입니다. 술꾼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처음에는 한 병만 마셔도 기분이 좋지만 시간이 갈수록 양이 늘게 됩니다. 도박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납니다. 도박에 거는 돈의 액수가 점점 더 커지면서 횟수도 증가합니다. 또한 점차로 더 강력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심각한 도박에 빠져드는데 이를 내성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도박중독자들은 어느 순간 자신에게 문제가 일어나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제 그만 하겠다고 결심하지만 대부분 실패로 돌아갑니다. 이러한 것은 바로 금단증상 때문인데 금단증상은 도박을 하지 않으면 초조하고 불안하고 안절부절 못하다가 다시 도박을 하는 순간 이러한 증상이 씻은 듯이 사라지는 것을 말합니다. 이 단계가 되면 끊고 싶어도 의지대로 쉽지 않습니다.
진단에 있어 중요한 부분 가운데 하나는 바로 동반질환을 감별하는 일입니다. 도박에 깊이 빠져 중독 상태에 있는 경우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흔히 우울증을 비롯한 기분장애나 주의력 결핍, 성격장애나 다른 중독성 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고 이런 경우 치료적인 접근도 상당히 달라집니다. 따라서 위의 진단 기준에 해당이 되는 경우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평가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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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같은 도박만이 도박이 아니라 주식이나 코인에 몰입해서 손대서는 안되는 본인의 생활비 마저 탕진하는
바보같은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가정을 꾸리고 있는 가장이나 주부들중에도 많다고 하네요.
중독이 이미 시작됐다면 하루라도 빨리 멈출 수 있게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