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1200조 우크라 재건, 韓건설사 “그림의 떡”

https://cashdoc.moneple.com/humor/98488455

◇ 미국·유럽 선점···국내 건설사는 초기 단계

20일 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단순한 복구를 넘어 국가 전반의 인프라를 다시 구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세계은행과 유럽연합(EU)의 공동 분석에 따르면 전쟁으로 인해 파괴된 도로·철도·전력망·주택 등에 대한 복구 비용이 약 1200조원(9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공항·항만·병원·학교 등 필수 시설 재건과 장기적으로 스마트시티·친환경 인프라 도입도 계획되고 있다. 단순 건설뿐 아니라 건설기계·시멘트·철강 등 연관 산업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초대형 건설시장이 열리는 셈이지만 국내 건설업계 반응은 시큰둥하다.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은 이미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주도권을 확보한 상태다. 독일의 건설자재 기업 크나우프(Knauf)는 현지에 건축자재 생산 시설을 구축했으며 프랑스의 생고뱅(Saint-Gobain)도 건설자재 공장을 운영 중이다.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는 우크라이나의 원전 확충 사업을 선도하며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

 

반면 국내 건설사들의 시장 진출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현대건설이 우크라이나 보리스필 국제공항 재건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삼성물산은 리비우시와 스마트시티 개발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대부분 초기 단계로 실질적인 프로젝트 수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정부 지원 규모 ‘미미’···공사 중단·미수금 리스크 우려도

우리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규모는 8억5000만 달러(약 1조1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지원국 중 14위에 그치고 있다. 이는 자국 기업들의 시장 진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과 큰 대조를 이룬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금융 지원과 외교적 협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선점한 시장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독자적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따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시장 진출의 또 다른 걸림돌은 지리적·문화적 한계다. 우크라이나는 유럽 기업들과 언어와 비즈니스 관행을 공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오랜 교류를 통해 탄탄한 신뢰 관계도 구축해 놓은 상태다. 국내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다는 평가다.

전쟁 이후 복구 사업이라는 특수한 상황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언제든 공사가 중단될 수 있는 불안정한 정세와 공사비를 제때 받지 못할 위험이 커서다. 국내 건설사들이 공사 가격을 낮춰 경쟁에 뛰어들 순 있지만 기업 입장선 수익성이 떨어져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선 당장의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보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은 재건 특수를 기대하기보다 현실적인 리스크를 면밀히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확대와 기업들의 철저한 사업성 분석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건설기계와 건자재 업종은 상대적으로 우크라이나 재건 특수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감도 있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전쟁 이전부터 우크라이나 시장 점유율 1·2위를 기록해 왔다. 이러한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또한 재건 수요 증가는 건자재 가격 하락을 방어하는 ‘하방 지지선’ 역할을 할 전망이다. 시멘트와 철강 등 업종은 생산 능력을 단기간에 확대하기 어려운 특성상 수요 증가 시 수혜가 예상된다.

 

------------------------------

 

지금 같은 불경기에 전쟁도 빨리 마무리 되서 우리나라에 호재들이 생겨났으면 좋겠네요...

0
0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