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질환으로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89) 교황이 폐렴까지 걸렸다고 알려지면서 그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황은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오는 23일까지 모든 대외 일정을 취소했다.
교황청은 18일 성명을 내고 “흉부 CT 촬영 결과 교황의 양쪽 폐에 폐렴이 발병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추가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날 교황이 다균성 감염에 따른 호흡기 질환으로 ‘복합적 임상 상황’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 지 하루 만에 폐렴으로도 번졌다는 것이다. 일주일 이상 기관지염을 앓던 교황은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지난 14일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다. 이 병원은 역대 교황의 입원 치료를 담당하는 곳이다.
이번 치료를 통해 교황은 2013년 3월 즉위 이래 최장 기간 입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교황은 지난 2021년 7월 즉위 후 처음으로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서 결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바 있다. 2023년 3월에도 급성 기관지염으로 병원에서 사흘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20대 초반 폐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교황은 특히 겨울철 여러 차례 호흡기 질환을 앓았지만 대체로 정정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입원 치료가 잦아지는 모습이다. 앞서 교황은 지난 16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삼종기도를 이끌 예정이었으나 건강 악화로 불참했으며, 19일 일반 신자들과의 만남도 취소됐다. 올해는 가톨릭 전통에 따라 25년 주기로 돌아오는 희년(죄를 용서해주는 성스러운 해)이다. 이를 기념해 연초부터 수많은 행사가 예정돼 있지만 교황의 건강 상태에 따라 불참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황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교황청은 “교황은 숙면을 하고 아침 식사도 거르지 않으며, 양호한 정신 상태를 유지한 채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
1936년생인 교황은 최근 120년간 재임한 교황 중 최고령으로 꼽힌다. 역대 최고령 교황은 레오 13세로, 1903년 선종할 당시 93세였다. 프란치스코의 직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는 2022년 95세로 선종했으나 앞서 86세에 교황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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