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하라, '버닝썬' 취재 조력자였다…경찰유착 실마리 풀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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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카라' 멤버 고(故) 구하라(1991~2019)가 버닝썬 사태 취재에 핵심 역할을 한 것이 밝혀졌다.

BBC뉴스코리아는 19일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버닝썬 게이트의 시발점인 그룹 빅뱅 출신 승리를 비롯해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에서 불법 촬영 및 유포에 가담한 가수 정준영, 밴드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당시 버닝썬 게이트를 취재한 강경윤 기자는 인터뷰에서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이 포함된 단톡방에서 경찰 고위층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화록에서는 크게 성범죄와 경찰 유착, 두 문제가 드러났다. 도대체 그 단톡방에서 나오는 경찰이라는 사람은 누굴까 그게 너무 중요했고 가장 풀리지 않는 문제였다"고 했다.

"구하라가 등장해서 그 물꼬를 터줬다"며 구하라로부터 먼저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구하라씨가 자신이 도와드리고 싶다고 했다. 최종훈과 데뷔 때부터 굉장히 친한 사이였고 승리 정준영과도 어느 정도 서로 알고 있는 사이였다. 본인이 친분이 있기 때문에 그들이 휴대폰을 할 때 본 적이 있는데 '걔네 거기에 진짜 이상한 게 많다. 기자님이 얘기한 게 맞다'고 했다"고 전했다.

강 기자는 "사실 저는 경찰의 존재를 알고 싶은 것인데 알 방법이 없다. 이 부분에 대해 하라씨가 도와줄 수 있겠냐고 했더니 최종훈에게 전화를 걸어서 대신 물어봐줬다"고 말했다.

원본 이미지 보기[서울=뉴시스] 19일 공개된 BBC뉴스코리아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 화면. (사진=유튜브채널 BBC뉴스코리아 캡처) 2024.05.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구하라의 친오빠 구호인씨에 따르면, 구하라는 직접 최종훈에게 전화를 걸어 알고 있는 사실을 기자에게 털어놓으라고 설득했다. 덕분에 강 기자는 최종훈과 연락이 닿아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인물이 윤규근 총경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강 기자는 "구하라씨는 굉장히 용기있는 여성이었다. '저도 리벤지 포르노 피해자잖아요'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구호인씨는 구하라의 전 남자친구가 불법 촬영한 사적 영상으로 협박한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연예인 인생 끝나게 해주겠다'고 협박했다. (구하라는) 자기가 원했던 꿈이었는데 직업마저 잃을까 봐, 사람들한테 알려지는 게 싫어서 제발 그러지 말라고 무릎을 꿇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하라는 전 남자친구를 경찰에 신고했고, 그는 폭행 및 협박죄로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구하라는 우울증 증세 등을 보이다가 2019년 세상을 떠났다.

승리는 2022년 5월에는 상습도박, 성매매, 성매매알선 등 9개 혐의에 대해 대법원 유죄 판결을 받았다. 징역 1년 6개월을 확정받고 교도소 복역 후 지난해 2월 출소했다.

정준영은 최종훈 등과 2016년 1월 강원 홍천, 같은 해 3월 대구에서 여성을 만취 시키고 집단 성폭행을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단톡방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도 받았다. 2020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5년을 확정받았고, 지난 3월 만기 출소했다.

최종훈은 2년6개월의 복역을 마치고 2021년 11월 만기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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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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