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소파에 앉아 진지하게 뉴스를 보며
남편과 대화하고 있었는데 다가와서 하는 말이,
자기 머리카락이 많이 얇아졌다는 거에요.
그래서 거울로 직접 보니 얇아진 것 뿐 아니라,
정수리가 많이 휑해보였습니다.
안 그래도 남편 집안은 대대로 내려오는
탈모 유전자가 있어서.. 이대로 가만 두다간
정수리 머리가 사라지겠다 싶어
탈모약을 찾게 되었어요.
먹는 탈모약으로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 중
고심했는데요. 탈모약은 정말 센 약이라는 인식이
박혀있었기에 제대로 알아보고 고르자고 했습니다.
먼저 프로페시아. 주성분은 피나스테리드로
전립선 비대증 치료를 위해 개발된 약입니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프로페시아를 복용하던
도중 모발 생성 효과가 보여져 그 후로
탈모 치료제로 판매되고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프로페시아의 작용 기전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전환되면
탈모가 발생하게 되는데요.
이 때 피나스테리드가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전환되는 것을 억제해주어
탈모가 치료되는 원리입니다.
아보다트도 프로페시아와
동일한 작용 기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의 차이는
주성분이 다르다는 것인데요.
다수의 사람들이 초반에는 프로페시아를 복용하다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시에
아보다트로 대체해 먹고 있었기 때문에
저도 일단 프로페시아를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아무리 탈모 치료제라고 해도
3개월 이상은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난다고 해서
언젠가는 머리가 두꺼워지고 자라날꺼다,
라고 생각하며 인내심 가지고 매일 부지런하게
복용을 하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4개월 정도를 복용했는데
빠지는 머리카락 수가 현저히 줄어들더라고요.
그런데 중요한 건 제가 원하는 모발 생성이나
촉진 효과는 없었습니다.
다른 탈모인들도 먹는 동일한 약인데
왜 남편에게만 효과가 없나.
아보다트로 갈아타야 하나.
고민하다 프로페시아에 대한 모든 정보를 뒤져봤어요.
126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피나스테리드 성분 투약
5년 장기 관찰연구한 결과, 탈모 진행 억제한
비율은 98%, 탈모 개선은 85% 정도라고 해요.
장기 복용 시에 탈모 진행 억제는 대부분이 효과를
받았지만 탈모 개선에 대한 효과는 보지 못 할수도
있다는 것이었죠.
그렇다고 복용 중인 프로페시아를 중단하면
그나마 남아있던 머리카락도 잃은 분들의 사례가
많아서 이도저도 못 하는 상황에 번뜩 든 생각이
결국 아보다트로 갈아탈까? 였어요.
그런데 아보다트의 부작용은
프로페시아의 부작용보다 심각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아보다트로 인한 부작용 사례들이
125%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유방압통, 발기부전 등 성기능 감퇴, 우울증, 유방비대 등..
아무래도 아보다트의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을
감수하고 복용하기엔 어렵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결국 비오틴 영양제와 프로페시아를 함께
복용을 시도해보기로 결심하게 되었어요.
이 때부터 남편은 탈모인 커뮤니티에도 가입해서
적극적으로 활동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비포 애프터 사진을 보면
극명한 대비가 될 정도로 완화되었습니다.
이제부터 정말 중요한 부분이니 집중해서 봐주세요.
비오틴은 수용성 비타민B군으로
모발 생성에 영향을 주는 케라틴 단백질을
보충해주는 주요 성분입니다.
맥주효모도 있기는 했는데
가장 대다수의 탈모인이 먹는 영양제로는
비오틴이 단연 최고였습니다.
비오틴은 약이 아닌 영양제이기 때문에
탈모 치료제, 탈모약 보다 훨씬 안전한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비오틴 역시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나타나진 않지만 대부분 주의하지 않고
섭취해서 나타나는 부작용이었어요.
영양제는 함량이 제각각입니다.
따라서 원하는 용량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오틴은 적정 함량이라는 게 존재해요.
수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생체이용률이 낮다는
특징이 있어서
대략 복용한 비오틴 함량에 50% 정도만 쓰이고
쓰이지 못한 함량은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따라서 단순히 영양소 보충 목적이 아니라
탈모 개선 목적이라면 충분한 함량을 먹어야 했어요.
다만 종종 해외 제품 중
5,000mcg 함량의 비오틴도 보이는데
식품 규제가 널널한 서양 국가 기준이기에
이렇게 초고함량의 비오틴은
한국인에게는 맞지 않는 비오틴 섭취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탈모 개선 목적의 비오틴 적정 섭취 함량은
800~1,200mcg 만 섭취해도 충분합니다.
비오틴을 섭취하려면, 판토텐산 영양제도 함께 먹거나
두 성분이 한 알에 들어있는 비오틴 영양제를
고르면 됩니다.
비오틴 성분만 단독으로 섭취 시,
체내에서 동일한 흡수 경로를 거치는
판토텐산 성분과 충돌하게 되고,
비오틴의 양이 늘어나 많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판토텐산 성분이 결핍되기도 합니다.
판토텐산은 피지 조절을 담당하는 성분으로
결핍 시, 피부에 트러블을 발생시킵니다.
결국 비오틴을 먹겠다면 피부트러블 부작용을
예방할 판토텐산도 함께 섭취해야 한다는 것.
마지막,
비오틴 섭취 시 가장 치명적인 부작용이
바로 당뇨병입니다.
비오틴을 가끔가다 한 번 먹어주는 것은
당뇨를 예방하기에 좋습니다.
다만 탈모 개선을 목적으로 먹는 비오틴은
고함량 제품이며, 장기 복용을 하게 된다면
오히려 인슐린 대사가 저하되어 당뇨를 유발하기도
했습니다.
가타부타 결론부터 말하자면 크롬 성분도
필수라는 건데요.
당뇨에 효과적인 성분은 바나바잎추출물의
코로솔산 성분도 있기는 하지만
혈당이 아닌 인슐린 대사에 관여하는 성분은
크롬 성분이 유일합니다.
요약하자면
1. 프로페시아와 비오틴 병행
2. 이 때 비오틴 함량은 800~1,200mcg 사이
3. 판토텐산, 크롬 함유
이렇게 공부한대로 적당한 비오틴을 골라 섭취한지
현재 약 1년 가량 되었습니다.
효과라면..
약이 아니라서 빠르게 나타나진 않았어요.
다만, 프로페시아+비오틴을 병행 복용한지
5개월 차쯤 생각도 못하고 의무적으로 먹고있었는데
어느 순간 거울에 비친 남편 정수리에는
거뭇거뭇하고 굵직한 잔머리들이 나있었고.. 감격했죠.
프로페시아가 탙모 진행을 막아줬다면
비오틴은 정말 머리카락 생성을 촉진시키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부작용에 대해서 일일히 공부하고
장기 복용한 결과 아직까지 별 문제가 없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남편한테 보여주려고 찍은 사진이
이렇게 요긴하게 쓰이네요ㅎㅎ
작성자 앙칼진애미나이
신고글 현재진행형인 남편 탈모관리에 도움받고 있는 프로페시아와 싸이언티픽 비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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