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5명 중 1명 겪는 ‘자연유산’…어떨 때 병원 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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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은 임신 20주 안에 태아가 사망하는 것을 말한다. 수정란이 자궁 안에 착상됐으나 태아 체중 기준 500g 미만, 임신 기준 20주 미만으로 태아가 생존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자궁 밖으로 빠져나온 것을 말한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유산 경험 시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다음 임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 가야 하는 증상을 잘 알아두고 빨리 대처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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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의 기저질환, 생활습관 등 원인 다양

 

유산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태아의 유전결함이나 산모의 기저질환, 생활습관, 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다. 구체적으로 산모의 급성감염성질환이나 고혈압, 당뇨병, 갑상샘질환 등의 기저질환 또는 흡연, 습관성 음주, 영양실조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이 원인으로 꼽히며 자궁의 선천적 기형이나 골반염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이전에 시행한 인공유산에 따른 후유증으로 생긴 자궁 내 유착이나 자궁경부 이상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밖에 정신적인 충격이나 심한 스트레스로도 발생할 수 있다.

 

■질출혈 동반한 절박유산, 치료 시 임신 유지 가능

 

유산은 80% 이상이 임신 3개월 이내에 발생하고 그 후 발생빈도가 급격히 감소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복통을 동반하는 질출혈이나 요통이다. 유산이 진행되면 임신 초기의 메스꺼움이나 피로감, 유방통 등의 입덧 증상이 줄거나 사라질 수 있으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절박유산은 임신이 확인된 산모에서 임신 1/3분기에 질출혈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질출혈이 있는 사람 중 50% 미만이 실제 유산으로 진행된다. 질출혈과 가벼운 복통이 있고 초음파검사 시 아기집을 둘러싼 혈종이 확인될 수 있다. 절박유산의 경우 산모가 안정을 취하고 프로게스테론 보충요법 등의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임신을 지속하고 유산을 방지할 수 있다.

 

■증상 없는 계류유산, 유산 이후 치료 중요

 

완전유산은 태아가 사망하고 난 후 태아와 태반 등이 모두 자궁 밖으로 나온 상태를 말한다. 반대로 태아 또는 그 조직일부가 자궁 내에 남아 있는 상태는 불완전 유산이라고 한다.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어 수 주가 지나도 유산임을 인지 못 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계류유산이라고 하는데 초음파로 검사했을 때 자궁 내 아기집은 보이지만 아기집 안에 난황낭 및 태아가 확인되지 않거나 태아심장박동이 확인되지 않을 때 진단이 가능하다.

 

계류유산이나 불완전유산은 출혈과 감염위험이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출혈이 심하면 자궁소파술을 통해 남아 있는 조직을 안전하게 제거해야 한다. 자궁소파술 후에는 소량의 질출혈과 하복부통증이 일정기간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처방받은 진통제가 듣지 않는 경우, 1시간 동안 대형패드를 가득 적시는 출혈이 2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38도 이상 고열이 있는 경우에는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혈전성향증 습관성 유산, 항인지질항체 증후군 원인

 

습관성 유산은 3회 이상 유산이 연속으로 발생할 때 진단한다. 자궁 내 임신낭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혈액 내 임신수치만 상승했다가 혈액 내 임신 수치가 떨어지는 화학적 유산도 포함된다. 자궁 내 아기집을 확인한 경우가 연속적으로 두 차례 유산될 때도 습관 유산에 대해 검사하는 것이 좋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신경 써서 치료해야 하는 원인은 면역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항인지질항체 증후군과 산모가 유전적으로 혈전을 잘 만드는 상태인 유전적 혈전성향증이다. 이밖에도 부모로부터 기인한 유전적 요인, 해부학적 요인, 내분비 요인, 감염요인 등을 파악해야 한다.

 

■다음 임신 위해 관리 필요…불법약물은 멀리해야

 

유산 당시 임신수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은 7일에서 60일 사이에 임신수치는 정상으로 돌아온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편승연 교수는 “유산 후 빠르면 2주 후부터도 다음 임신이 가능하지만 유산이 다시 생기거나 조산 가능성이 있어 유산 후 바로 임신은 권하지 않는다”며 “임신 초기 유산은 특별한 안정기는 필요하지 않지만 감정기복이나 우울증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건강하게 다음 임신을 준비하려면 적절한 산전관리가 필요하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하며 금연, 금주를 실천하고 카페인을 과다복용하지 않는다. 만일 당뇨약이나 혈압약 등을 복용하고 있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호르몬치료 및 혈당·혈압조절을 해야 한다.

 

편승연 교수는 “불법경로를 통한 정체불명의 유산약이나 임신중절약은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가짜 약이 유통되는 일도 흔하고 잘못 복용 시 복통과 질출혈이 생길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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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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