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감기로 불릴 만큼 질염은 흔하다. 그럼에도 방치할 경우 골반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심한 경우 불임, 만성 골반통이 발생해 수술로도 이어질 수 있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일상생활에도 불편함을 겪을 수 있기에 증상을 살피고 조기 진료를 받아야 한다. 미국 건강 정보 매체 ‘헬스(Health)’ 등의 자료를 토대로 주의해야 할 질염과 증상들을 소개한다.
ㅡ생선 비린내를 내는 세균성 질염, 재발 많아
세균성 질염은 생선 비린내 같은 냄새가 나는 특징이 있다. 세균성 질염은 여러 원인 때문에 질내 정상균이 세력을 잃고 혐기성 세균 또는 그람음성 간균이 100배 이상 증식해 생기는 질염이다. 잦은 성교, 질 깊숙한 곳까지 물로 씻어내거나, 자궁경부가 헐어서 생기는 과다한 점액분비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질내 유산균은 한 번 없어지고 나면 다시 유산균이 서식하는 것이 어려워 세균성 질염에 걸리게 될 경우 자주 재발한다. 후유증으로 불임과 조산을 할 수도 있다.
ㅡ하얀 치즈같은 냉, 곰팡이가 원인인 칸디다 질염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발생하며 잦은 항생제 복용과 면역력 저하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흔한 형태의 질염으로 치즈 같은 냉이 흐른다. 흰색의 걸쭉한 냉과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심한 경우 외음부 주위가 부어오르며 빨갛게 짓무른다. 심지어 가려움을 참지 못해 무의식적으로 긁었다가 상처가 생겨서 통증이 온다. 곰팡이의 일종인 칸디다가 주원인으로 임산부, 경구 피임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사람, 당뇨병환자처럼 면역기능이 감퇴한 상태나 항생제를 장기 사용하는 경우에도 칸디다균이 자랄 수 있다.
ㅡ물같은 냉이 흐르면서 냄새, 트리코모나스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보통 많은 양의 거품이 있는 질 분비물을 동반하고 가려움증이 있다. 기생충의 일종인 트리코모나스에 의해 발생된다.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며 전파력이 매우 강하다. 후유증으로 불임, 골반염, 조산 등이 있고 물 같은 냉이 흐르면서 생선 썩는 냄새가 나면 트리코모나스질염을 의심해야 한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일종의 성병으로, 임질이나 클라미디아 감염에 대한 검사도 동반 시행하는 것이 좋다.
작성자 박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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