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닥 커뮤니티로 인해 우리 가족 흑역사가 자꾸 공개 되지만 다른 분들에게 도움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28살때죠. 갑자기 한쪽 유방쪽이 가렵기 시작했죠. 그러더니 유두 쪽에서 진물이 찔끔찔끔 나오기 시작했어요. 꼭 습진 같은 느낌이였죠. 유방이라 병원 가서 진료 보기도 그렇고 해서 집에서 그냥 습진 연고를 발라주었어요. 바보같이~~~
하지만 호전이 되지 않고 그 진물이 브라에 달라붙다보니 상처가 아물사이도 없이 더 심해지는거예요. 결국 증세가 나타나고 2달만에 병원을 찾게 되었어요. 병변을 보자마자 조직검사를 권유하시는 원장님의 말씀을 듣고 어찌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1주일이라는 시간은 참 사는게 사는것 같지 않았죠. 검사결과를 들으러 가는 길이 멀고도 멀게 느껴졌어요. 원장님의 첫마디는 큰 대학병원으로 가셔야겠네요. 라는 첫마디~~유방암입니다. 였죠. 제 나이 겨우 28살인데 유방암이라니 믿을수가 없었어요. 가족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결국 대학병원에서 재조직검사후 유방암중에서 특이 유방암의 일종인 파제트병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미세 석회가 유방에 많이 분포되어 있어 유방 전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어요.
유방암 하면 가슴에 멍울이 잡히는게 일반적인 증상이라고 알고 있었던 무지가 병을 키운것 같아 제 자신이 너무 바보같이 느껴졌죠.
더구나 젊은 나이라 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시기라 전이가 빠를 수 있어 바로 수술을 해야 하고 수술후, 항암치료 6번을 시행해야했어요.
참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남편의 설득과 권유로 수술을 받게 되었고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머리카락의 빠짐으로 결국 삭발을 할 수 밖에 없었죠. 다행히도 남편의 지극한 간호로 생각보다 빠른 회복을 할 수 있었고 치료후 유방 재건술을 받았어요. 여자에게 유방전절제술이 얼마나 큰 상처인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누구도 알 수 없을 거예요. 지금은 제 나이가 40대 중반을 달리고 있습니다. 재발 위험이 있는 만큼 엄청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제가 재발없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던 비결은 소식과 운동입니다. 생야채 위주의 식단과 기름기 적은 음식 위주의 식단을 고집하고 있어요. 그리고 꾸준한 정기검사는 잊지 않고 받고 있어요.
암이 꼭 가족력만으로만 걸리는 질병이 아니라는 사실과 유방암이 그 우리가 알고 있는 유방암만이 있는것이 아니라는 사실이죠.
혹시라도 자신의 몸에 없던 증상들이 하나라도 발견되면 지체하지 마시고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겁니다.
15년이 지난 지금도 저는 아주 건강하게 두 아들들 잘 키우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제 모습을 보면 제가 암환자였다는 것을 믿지 않아요.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거라는 사실 잊지 마세요.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여성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성자 sun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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