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산소량 적은 맨홀 속, 사람 빠지면 뇌 기능 상실
맨홀에 빠지면 산소 결핍에 따른 질식 사고의 위험이 있다. 맨홀 뚜껑은 빗물을 막지 못한다. 뚜껑 가장자리로 스며든 빗물은 맨홀 바닥에 고이고, 빗물 속 미생물은 숨을 쉬며 맨홀 안 산소를 빨아들인다. 또한 맨홀의 내벽과 밸브, 상수도관 등 철제 구조물은 물에 닿으면 녹이 슬면서 공기 중 산소를 빨아들인다. 이런 상태서 사람이 맨홀에 빠져 산소 농도가 낮은 공기를 들이마시면 뇌 기능이 상실되며 근육 경련이 일어난다. 산소는 혈액 속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모세혈관을 타고 몸 곳곳 세포로 전해진다. 하지만 산소 농도가 낮으면 몸은 생존과 직결된 뇌와 심장에 산소를 보내기 위해 근육 세포로 갈 산소 할당량을 줄인다. 따라서 맨홀에 빠졌다면 전화가 가능한 곳에선
119에 도움을 요청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보행자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맨홀은 깊이가 깊어 혼자 힘으로는 빠져나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맨홀 뚜껑은 약
40kg으로 매우 무겁고 강하지만 빗물이 역류하면 뚜껑이 튕겨 나와 큰 피해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맨홀이 덜컹거리거나 주변에 물이 쏟아져 있거나 기포가 올라올 때는 역류가 시작된 것이다. 따라서 즉시 그 자리를 피해야 한다. 비가 올 땐 맨홀을 피해 다니는 게 최선책이다. 집중호우나 태풍인 날에는 나가지 않는 게 좋다. 굳이 나가야 한다면 행동 요령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보행자의 경우 자신이 다니는 길의 맨홀 위치를 사전에 숙지하고, 비가 오는 날에는 맨홀이 있는 곳은 피한다. 설계에 따라 다르지만, 맨홀은 보통 보행 보도 주변에 많이 있다. 또한 물에 잠겨 맨홀 확인이 어려울 땐 가능한 물에 잠긴 곳을 피해 걸어야 한다. 자동차의 경우 맨홀이 도로 중앙에는 잘 있지 않고 갓길에 많이 위치해 운행이나 주차할 땐 갓길은 피하는 게 좋다.
ㅡ비 그쳐도 감전 위험 있어 맨홀, 가로등 피하기
비가 그친 후에도 맨홀을 피해서 걷자. 여전히 물기가 남아 있어 감전 등의 위험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맨홀뿐만 아니다. 집중호우로 인해 방치된 전신주나 가로등을 발견하면 가까이 가서는 안 되며 즉시 119에 신고한다. 현장에서 감전 사고가 났다면 사고자를 직접 손으로 만지는 것 역시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