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아들의 방문이 종종 잠겨 있어요. 스마트폰을 보면서 자위를 하는 것 같고, 아빠란 사람도 가끔 그런 짓을 하는 눈치고, 이런 남자들을 그냥 모른 척을 해야 하는지…”
사춘기 남아를 둔 엄마가 흔히 토로하는 고민이다. 사춘기 시절 자위행위는 이제는 더 이상 문제 시 삼을 이슈가 아니며, 어른이 되면 자연스럽게 자위의 빈도가 줄어든다. 오히려 깨끗한 티슈를 방에 넣어줘 부모도 알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는 것도 방법이다. 소위 야동을 보는 것도 다 사춘기 발달 과정이지만, 다만 자위 때마다 습관적으로 본다면 심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성관계와 여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혼 후에도 자위를 하는 남성이 있다. 2006년 대한비뇨의학과 학술대회에서 결혼한 남성에서 자위행위의 빈도가 연령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48%라는 예상외의 높은 빈도가 발표됐다. 그 이유는 대부분 성생활의 불만족에 있었다. 아내는 남편의 자위행위가 자신을 거부하는 행위로 오해하고 부부관계를 더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지만 그런 이유는 흔하지 않다. 원활하지 않은 부부관계 속에서 성적 충동을 참지 못하고 하는 행위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자위가 규칙적으로 고착화되고, 횟수도 늘어나면 정상적인 부부관계로 복귀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
사실 20대의 남자와 여자는 성적 호기심이나 욕구에 있어서는 다를 바가 없다. 그런데, 남성은 나이가 들어도 사정없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생리적으로 강한 성욕이 생긴다. 반면, 여성은 나이가 들면 성관계를 하지 않을수록 성욕이 저하하고 성관계가 하고 싶어지지 않는다는 차이는 있다.
문제는 파트너가 있는 남녀(주로 남자)가 규칙적으로 야동을 보며 자위를 하는 행동은 파트너와의 실제 성관계를 더 어렵게 만든다. 현실의 성관계란, 이기적으로 자신의 말초적인 자극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가 흥분하는 것이 결국 나에게 강한 성적 자극이기 때문에 상대를 배려하고 만족시키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도 흥분이 되는 것이다. 그 결과, 마지막 성적 쾌감을 통하여 상대에 대한 모성애나 부성애가 충만해지고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강한 결속 관계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상대의 진심을 몸으로 알아가는 바디 랭귀지라고 이해해야 한다. 그런데 포르노를 규칙적으로 접하면 현실에서는 접할 수 없는 과도한 여성의 성적 반응에 익숙해지면서 현실에서 성적 자극에 대한 기대 수준이 점점 높아지게 된다. 또 현실에서도 포르노 속의 여성을 대하듯 존중과 배려를 무시한 채, 자신의 성적 쾌감만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런 자신을 아내가 거부하면, 좌절을 느끼고 더 편향된 포르노와 자위에 탐닉하게 되는 악순환과 함께 포르노 중독으로 치닫는다. 과거보다 최근에 섹스리스 커플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해결은 간단한 것 같지만 사실은 매우 어렵다. 우선, 남편을 정면으로 다그치면 포르노와 자위를 중지시킬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런 결과보다 부부의 관계가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이미 부부간의 관계가 악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이다 보니 어느 날 안 하던 대화를 시작하기도, 어색한 스킨십으로 친밀감을 높이는 것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남녀 모두, 먼저 상대가 숙이고 관계 개선의 시도를 시작해 주기를 바라지만, 바로 그런 기대만 해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대화가 시작되지 않았던 것이다. 상대가 의지가 있었다면 이 상황이 도래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부부간의 성생활의 불만족은 어떤 이유든지, 또 경중의 차이는 있어도 부부 모두에게 문제가 있다. 그러니 잘못이 더 많은 상대가 시작하기를 기대한다면 개선은 없다. 변화의 필요를 느낀 사람이 먼저 시작하는 것이 맞다. 상대의 호응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낮추고, 지적이 아니라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목적이 둘 다 동일한지 확인한다. 그리고 상대를 인정하면서, 풀어나가는 과정이나 방법 중심이 아닌 목적 중심으로 긴 호흡으로 같이 풀어나가는 게 중요하다.
다만, 남성의 첫 단추는 먼저 자위행위와 포르노 시청의 완전한 금지다. 규칙적인 자위는 아내에 대한 성욕을 감소시키고, 규칙적인 포르노는 그 영상들 이상의 자극이 있지 않으면 발기를 유지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한편, 아내는 남편의 노력이 모자라더라도 노력을 인정하고 북돋우는 자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냥 이대로 살 수는 없을까 싶기도 할 것이다. 부부가 별로 말도 섞지 않고 데면데면하면서도 살 수는 있다. 그러나 우리는 신뢰를 바탕으로 신체적, 심리적 교감과 상대에 대한 배려의 가치를 잘 알고 있는 터다. 사람 사이에 이렇게 친밀할 수 있나 할 정도로 밋밋한 삶을 더 없이 풍요롭게 한다는 사실이다. 이 가치를 향유하고자 두 사람이 결혼했었기 때문이다.
작성자 익명
신고글 집안 남자들 자위... 모른척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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