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 때부터 20대 초반까지 자전거를 타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는데요. 취미가 자전거였고 자전거 전문 장비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자전거 사고가 났고.. 그 이후로 자전거만 보면 PTSD가 생겼어요.
그날의 이야기와.. 현재 그 PTSD가 어떻게 진행되어가고 있는지 얘기해보려 합니다.
자전거 사고가 난 장소는 동네에 있는 큰 공원이었습니다. 그 공원이 꽤 커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여러 코스로 있는 공원이라 자전거 타기 좋은 곳이었어요. 그날도 여느 때처럼 혼자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내려가던 길에.. 사고가 났어요. 앞에 길고양이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그 고양이를 피하려고 핸들을 틀어서... 자전거가 넘어지고 저는 크게 다쳤습니다. 뭐 수술까지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팔다리는 아예 다 쓸렸고 앞으로 고꾸라지는 바람에 얼굴을 다쳤고 치아까지 깨졌어요. 그날 이후로 자전거는 제 삶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ㅋ
자전거만 보면 두근두근 거리고 자전거 코스가 많은 장소는 그 근처에도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PTSD가 생긴 거죠.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는 그 사고가 났던 날을 많이 잊게 되었지만 일상 생활하다가 정말 갑자기! 그냥, 문득. 그때 사고가 번뜩 떠오를 때가 있어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에도 그냥 떠오를 때가 있어요.
그럴 때 가슴이 굉장히 두근거립니다. 일상생활에서도 자전거와 관련된 소리, 예를 들어 바퀴가 도는 소리나 경적 소리가 들리면 불안감이 엄습해와요.... 처음에는 내가 그때 정말 무서웠었나보다.. 했는데 나중에는 그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인 걸 알았죠. 그때 당시에는 PTSD라는 개념도 없었을 때라.. 나중에 PTSD라는 걸 인지하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직장에서 건강검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정신건강행복치료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무료니까 한번 받아보자 하는 마음으로 전문가와 PTSD에 대한 상담을 받게 되었어요.
가장 큰 문제가 그때 생각을 하면 아직도 가슴이 콩닥콩닥 두근거린다는 거였죠.
상담사는 제 기분을 잘 헤아려주었고, 섣불리 자전거를 타보라는 그런 권유는 하지 않았습니다. 마음을 진정시키는게 가장 중요하다고요. 이제 자전거는 두려움의 상징이 아니라, 치유의 과정이자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을 해줬는데 그게 참 기억에 남습니다.
그래서 그 상담을 통해 자전거에 대한 두려움이 일단 많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아직까지는 예전처럼 자전거를 타고 훨훨 돌아다니진 못 하지만, 지금 이 상태가 된 것만으로도 저는 만족하고 있고 앞으로 저 스스로도 노력하려고 합니다.
저처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있으신 분들은 상담치료를 받아보세요.
상담이 최고네요...^^
참고로 제가 받은 프로그램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캡쳐처럼 "정신건강프로그램" 이란 키워드를 검색하시면 자료가 많이 나올 겁니다! 나라에서 운영 중인 것도 많아요.
EX
작성자 이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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