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시댁을 다녀왔어요
어머님께서 손녀 간식이라고 맛난 누룽지를 만들어 주셨지요~
바삭바삭 꼭꼭 맛나게 씹어먹던 우리 딸이 갑자기
"엄마, 나 이가 깨진 거 같아"
설마~ 누룽지겠지 하고 봤더니
또르르 ㅜ 진짜 이가 깨졌더라구요 ㅋㅋㅋ
다행히 유치인 어금니가 깨진거였고
금요일 저녁이라 하룻밤 자고 난 뒤
토요일 아침에 근처 치과로 갔습니다
시댁 근처에 있는 거제치과의원 입니다
병원이 아주 깔끔하고 대기실도 넓어 편했어요
선생님은 한분 계신데 미국 치과면허 의사도 있으시네요 ㅎ
오픈런 한 덕에 대기없이 바로 진료 가능했어요
일단 엑스레이 먼저 찍었어요
진료 결과 깨진 어금니는 충치가 생긴 상태여서 쉽게 깨진거였고
아직 1년은 더 있어야 영구치가 나오겠다며 신경치료 후 크라운 해야한다 하셨어요
그리고 깨진 치아 옆에 작은어금니와 송곳니도 이미 영구치가 많이 내려온 상태라
발치해야한다 하셨습니다
그냥 깨진부분 레진으로 간단히 치료하고 끝날거라 생각하고 갔는데
신경치료, 크라운, 유치 2개 발치까지
생각보다 일이 커져서 좀 당황했어요, 저도 딸도 ㅎ
유치를 2개나 발치하는데 충치는 하필 그 뒤에
1년을 더 써야하는 이에 생기다니 ㅠ
딸은 태어나 처음 받는 신경치료에 겁먹고 대기중에 눈물도 찔끔 했지요 ㅜ
다행히 병원에서 아이가 긴장 풀 수 있도록
정말 친절히 봐주셨어요
치료하는 동안 무엇을 어떻게 하실건지 틈틈히 설명해주시고
아이 옆에 제가 앉아있을 수 있게 자리도 만들어주셨어요
치료과정 내내 제가 옆에서 보고있으려니 선생님이 신경쓰이실까봐
제가 오히려 민망했네요 ㅎ
치료 끝난 후에는 씩씩하게 진료 잘 봤다며 파란 토끼인형도 주셔서
아이는 언제 울었냐는 듯
이 꺠지길 잘했다며 행복하게 병원을 나섰습니다 ㅋㅋㅋ
이렇게 우리딸은 터미네이터같은 은니가 생겼습니다 ㅋㅋ
이 2개를 한번에 뽑는 바람에 구멍도 뻥~ 뚫렸구요
사실 크라운치료는 그렇다해도 유치 발치는 정말 생각도 못했거든요
거의 흔들리지 않았어요. 그래서 발치 이야기 하실때
과잉진료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발치한 치아를 보니 정말 뿌리가 다 녹아 없더라구요
실제로 발치 며칠만에 하얀 영구치가 보였구요
엑스레이로 발치시기를 잘 봐주신거죠
여튼 생각지도 못한 치과 치료로 바쁜 주말이었습니다
시어머니는 어머니때문에 손녀 이가 깨진 것 같아 민망해하셨지만
저는 오히려 몰랐던 충치 치료도 하고 제때 유치발치까지 해결해서
아주 개운했답니다~! 지갑은 좀 털렸지만요 ㅎ
작성자 구름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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