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파선염으로 호중구 감소증 부산대학병원에서 치료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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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농증으로 항생제를 먹던 어느날 임파선염과 고열 증상이 나타났고

검사결과 호중구수치가 현저하게 낮아 4일간 부산대학병원에서 입원치료하여 면역회복 후 퇴원하였습니다.

호중구수치가 낮아진 원인은 찾지 못하였습니다만 임파선염 덕분에 호중구수치가 낮아진 것을 제때 발견한 것 같습니다.

임파선염은 흔한 질병이지만 제 경우는 백혈구감소증이 동반되어 자칫 위험할 수 있었던 드문 경우로

여러분도 알아두시면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 해서 글을 남겨봅니다.

 

 

벌써 4년 전 이야기입니다.

당시 축농증으로 항생제를 2개월이상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39도 이상의 고열이 나기 시작하더니 이틀뒤엔 목 뒤쪽에 엄지손톱만한 멍울이 잡혔고 목이 뻐근하게 아팠습니다.

이미 항생제를 먹고있었고 임파선염은 흔히 나타나는거라 생각해서 이틀정도 집에서 버티다가

고열이 계속되니 혹시나하는 마음에 축농증으로 다니던 이비인후과에 내원하여 증상을 말씀드렸습니다.

별것 아니라 여긴 제 생각과는 달리

의사선생님은 이미 강한 항생제를 먹고있는데 임파선염이 새로 생긴것은 가벼운 상황이 아니므로

큰병원으로 가서 자세히 검사하라 하셨고

가까운 종합병원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니

그곳에서도 기쿠치병일 가능성이 있으나 더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며 상급병원인 대학병원으로 의뢰서를 써주셨습니다

 

 

 

 

 

 

여기서 잠깐!

 

임파선(림프선)이란 혈액 이외의 체액이 이동하는 통로 역할을 하며 온몸을 작은 관으로 연결합니다.

임파절(림프절)은 이 임파선의 교차로이며 

주로 구강, 후두, 후비 등 상부호흡기계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때 임파절이 붓는 임파선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결핵이나 악성종양에 의한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양성이거나 일시적 감염증에 의한 경우라고 하는데요

종합병원에서 언급하신 기쿠치병은 치료를 요하는 괴사성림프절염으로 원인은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주로 20대 젊은 동양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하네요

 

 

 

이때부터 겁이 나기 시작하더라구요. 단순한 임파선염이라 생각했는데..

그 길로 가까운 대학병원이었던 부산대병원응급실을 방문하였고

소변, 혈액검사, 엑스레이, 목CT등 여러 검사가 바쁘게 진행되었습니다.

검사결과 염증수치는 크게 높지않은데 

백혈구, 그중에서도 호중구수치가 많이 낮은 상태라는 생각지도 못한 결과가 나왔고 

입원이 결정되었습니다.

 

 

 

 

 

 

여기서 또 잠깐!

 

백혈구가 면역을 담당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실테지요

사실 우리가 흔히 백혈구라 말하는것이 바로 호중구를 지칭하는 것이랍니다.

호중구는 백혈구의 50~70%를 차지하며 감염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경찰역할을 하지요

병원체가 인체에 침입했을 때 가장 먼저 면역반응을 일으킵니다.

백혈구수 x 호중구분포비중 = 절대호중구수 (ANC) 이며 

정상인은 ANC가 2000 이상입니다

ANC가 1500 이하일때 백혈구 감소증이라 하며

500이하일때는 중증으로 무균실 혹은 1인실 격리가 필요합니다

평상시 문제가 되지 않는 입속 박테리아에도 감염될 수 있을 정도로 면역이 약화된 상태이지만

감염되기 전까지는 호중구 감소만으로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국소적 감염에도 전신감염으로 진행되는 것이 굉장히 빠르므로

감염시 빨리 발견하여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저는 백혈구 1600 호중구는 900대로 나왔고

입원 다음날 피검사에서는 호중구가 600대로 떨어졌습니다

면역이 매우 취약한 상태라 과일 생야채 등 생식이 금지되었고

24시간 잠을 잘때도 마스크를 착용하며

양치로도 감염이 될 수 있다며 양치도 금지되어 며칠간 가글만 해야했습니다.

여러차례 항생제와 해열제를 맞았고

하루 뒤 호중구증가주사도 맞았습니다

아침저녁으로 피검사가 이루어졌고, 반복해서 체중을 쟀으며

임파선염의 조직검사 혹은 골수검사를 할 수 있다고 안내받았습니다.

 

 

 

 

 

 

입원중에는 의사선생님께서 제가 불필요한 걱정을 할까 염려되셨는지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으셨는데

나중에 퇴원할때 설명하시더라구요. 혈액암을 염두하고 여러 검사를 하셨다구요

사실 입원 후에 제가 입원한 곳이 암병동이고 혈액종양내과 교수님이 진료를 보신다는걸 안 이후로

이미 겁을 잔뜩 먹고있었습니다만..ㅎ

그래도 선생님의 배려가 느껴진 부분이었습니다.

 

 

다행히 하루이틀 경과 후 호중구 수치는 3천대를 회복했습니다

고열이 내리고 임파선염도 줄어들었습니다. 체중에도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목 CT상 임파절 종창의 모양이 악성으로 보이지 않고, 피검사상에 혈액암도 검출되지 않으니

조직검사나 골수검사는 하지 않아도 되겠다며 퇴원해도 좋겠다는 의사선생님의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암이 아닌것은 다행이지만 

임파선염이 생기고 호중구가 감소한 원인은 알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약물때문일수도 있고, 무언가에 의한 감염때문일수도 있지만

체중이 줄거나 상태가 더 악화되지 않고

호중구증가주사 한번으로 호중구가 정상치로 회복되는 등

몸의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온 상태에서 원인을 찾기 위해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검사하는 것은

의학적 효율이 떨어진다 하셨습니다

 

 

 

 

 

 

 

그렇게 저는 며칠간의 항생제와 응급상황에 복용할 해열제를 처방받아 퇴원하였고

일주일 뒤 외래진료를 통해 백혈구수치가 잘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 

치료가 종료되었습니다

 

 

 

 

그 이후 4년이 흐른 지금까지 동일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매년 검진에서 호중구 수치가 1천대로 다소 낮게 나오기는 하지만

치료를 필요로하는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원인을 알지 못한것이 아직까지도 답답한 마음으로 남아있네요

원인을 모르니 언제 또 그런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생각에

아플때 약을 먹는것도 두렵고, 조금만 열이 나도 긴장하게 됩니다

선천적으로 백혈구 수가 다소 낮은 것 같아 면역을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만

아직은 노력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ㅎ

 

 

여러분도 혹시 어느날 전에 없던 멍울이 목에서 만져진다면

그냥 간과하지 마시고 꼭 병원에 가서 진료 받으시길 바랍니다

단순 감염에 의한 임파선염일수도 있지만

내 몸이 위험함을 알리는 경고일 수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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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름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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