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나 팔에 지방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러한 위험은 근력으로 상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쓰촨대 연구팀은 치매 및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들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영국 바이오뱅크 등록자 41만2691명의 허리·엉덩이 둘레, 악력, 골밀도, 체지방, 제지방(체중에서 지방을 뺀 값) 등과 퇴행성 뇌질환 발병 위험 간 연관성을 평균 9.1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의 저자 쑹환 교수는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은 세계적으로 6000만 명 이상에게 영향을 미치고 인구 고령화에 따라 환자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방 도구 개발을 위해 발병 위험 요소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 연구 기간에 8224건의 퇴행성 뇌질환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발병 질환은 알츠하이머병 2993건, 파킨슨병 2427건이었고,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6076건이 포함됐다. 다만 퇴행성 뇌질환 발병률은 신체 부위별 지방량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먼저 복부에 지방이 많을수록 퇴행성 뇌질환 발병률이 높았다. 복부 지방 수치가 높은 남성과 여성의 퇴행성 뇌질환 1년 발병률은 1000명 당 각각 3.38건과 2.55건이었다. 복부 지방 수치가 낮은 남성(1.82건)과 여성(1.39건)보다 높았다.
연구팀이 고혈압, 당뇨병 등 퇴행성 뇌질환 발병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들을 조정했더니 복부 지방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퇴행성 뇌질환 발병률이 1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방식으로 팔 부위에 지방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8% 높았다. 다만, 근력이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보다 퇴행성 뇌질환 발병 확률이 26%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의 저자 쑹환 교수는 “우리 연구 결과는 복부와 팔에 지방이 많으면 퇴행성 뇌질환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이러한 연관성은 고혈압과 같은 요인과는 무관하게 나타났으며 부분적으로는 심혈관질환과 매개됐으므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체성분 관리가 곧 퇴행성 뇌질환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작성자 박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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