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인 비스페놀A에 노출되면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스페놀A(BPA)는 플라스틱을 코팅하거나 유연하게 만들 때 쓰이는 물질로 몸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환경호르몬이다. 이전 연구를 통해 비스페놀A가 성조숙증이나 생식기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비스페놀A는 식품 용기 등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이나 영수증, 포장재 등에 함유돼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 연구팀 건강한 성인 40명을 분석했다. 참여자들은 무작위로 ▲비스페놀A 경구 복용군 ▲위약 복용군으로 분류됐다. 비스페놀A 복용군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정한 안전한 수치인 체중 당 50μg(마이크로그램)을 4일간 복용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이 비스페놀A를 복용하기 전, FDA의 비스페놀A 노출 권고량의 안전성을 먼저 테스트했다고 전했다.
분석 결과, 비스페놀 복용군은 대조군보다 4일 만에 인슐린 감수성이 현저히 감소했다. 두 그룹 모두 체중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비스페놀A가 인슐린을 비롯한 체내 호르몬 기능을 방해하고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쳐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FDA가 정한 비스페놀A 적정 노출량을 점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를 주도한 토드 헤이건 박사는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식음료 대신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유리 소재의 용기에 담긴 제품을 고르는 등의 노력으로 비스페놀A 노출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추후 몇 주 혹은 몇 달에 걸쳐 비스페놀A 복용량을 줄이면 당뇨병 발병 위험이 낮아지는지 분석할 예정이다. 이후, 유산소나 근력 등 운동이 비스페놀A의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지 실험할 예정이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당뇨병 협회 연례회의’에서 최근 발표됐다.
작성자 박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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