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이혼숙려캠프' 보셨나요?
한 부부의 사연이 공개되며 엄청난 반응을 불러왔습니다.
남편이 ‘신경 섬유종’이라는 유전병을 결혼 전에 알리지 않고,
그 병이 아이들에게 유전되자 아내가 이혼을 요구한 사연이었죠.
“아이들이 유전받았어요.
그런데 남편은 결혼 전에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이런 중요한 걸 숨긴 게 너무 화가 나요.”
방송 이후 시청자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이건 배신이다” vs “그 병이 그렇게 큰 문제인가요?”
그래서 오늘은 이 논란의 중심, 신경 섬유종 결혼을 둘러싼 이야기를 정리해보려 합니다.
신경섬유종 증상, 어떤 병일까?
신경섬유종(NF, Neurofibromatosis)은 신경조직에 양성 종양이 생기는 희귀 유전질환입니다.
가장 흔한 유형은 제1형 신경섬유종증(NF1)이며, 드물게 제2형(NF2)도 존재합니다.
✅ NF1형 주요 증상
- 피부에 ‘카페오레 반점’이라 불리는 갈색 반점이 6개 이상 생김
- 겨드랑이, 사타구니에 주근깨처럼 보이는 색소침착
- 피부에 말랑한 혹처럼 만져지는 종양 (피부신경섬유종) 수십~수백 개 발생
- 척추측만증, 뼈 기형, 다리 길이 차이 등
- 시신경 종양으로 인한 시력 저하
- 신경 압박으로 인한 통증, 감각 저하, 운동 장애
- 드물게 간질, 주의력결핍, 학습장애 동반
✅ NF2형 주요 증상
- 청신경 주변에 슈반세포종이 생겨 청력 저하, 이명, 균형 장애 발생
- 수막종, 뇌종양 등 중추신경계 종양
- 시야 흐림, 백내장, 만성두통
신경섬유종 증상 NF1은 어린 시절부터 증상이 시작되고,
NF2는 10~20대 초반에 청각 문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신경섬유종 유전, 결혼 전 말해야 할까?
신경섬유종이 이렇게까지 논란이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유전성 때문입니다.
NF1과 NF2 모두 상염색체 우성 유전,
즉 부모 중 한 명이 환자라면 자녀에게 50% 확률 신경섬유종이 유전 됩니다.
하지만 가족력이 없는 경우라도 걱정 마세요.
전체 환자의 약 30~50%는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발병하기도 합니다.
즉, 본인도 부모에게 물려받은 게 아니라 후천적으로 발생한 케이스일 수 있다는 거죠.
다만 이미 본인이 앓고 있었다면,
결혼 전 이를 이야기하고 상대방의 선택권을 존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유전된 자녀는 경우에 따라 부모보다 더 심한 증상을 겪을 수도 있기에
이 문제는 단순한 ‘건강 정보’가 아니라 ‘삶의 조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자식에게 유전되는 것이니까요.
📋 결혼 전 공유가 필요한 유전질환들
신경섬유종 유전 외에도 유전 확률이 높아
결혼 전에 상의가 필요한 병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신경섬유종 NF1/NF2 – 유전률 50%
- 헌팅턴병 – 신경퇴행성, 유전률 50%
- 다낭신 – 신장기능 저하, 유전률 50%
- BRCA 유전성 유방암 – 여성 발병률 최대 80%
- 낭성섬유증 – 폐·소화기 질환, 유전률 25%
법적 의무는 없지만, 상대방에게 선택할 기회를 주는 건
어쩌면 기본적인 신뢰이자 책임일 수 있습니다.
💊 신경섬유종 결혼, 그렇다면 해도 될까?
최근 희귀질환 분야에도 희망적인 소식이 많습니다.
코셀루고(Selumetinib)라는 신약이 바로 그 중 하나입니다.
- 종양 크기 20% 이상 줄어든 환자 비율 68%
- 국내 임상 : 98.9% 환자에서 종양 크기 감소
- 신경섬유종 증상 중 통증 완화, 피부 종양 감소, 삶의 질 향상
이젠 “유전됐으니 끝났다”는 식의 생각은 버려야 할 시대입니다.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치료로 충분히 일상을 누릴 수 있습니다.
🔍 신경 섬유종 결혼, 숨겼다면 이혼해도 될까?
병 자체보다도, 숨겼다는 행위가 더 큰 문제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특히 유전이 가능한 질환이라면,
결혼 전 진지한 대화와 상의가 필요했겠죠.
그러나, ‘숨겼으니 이혼이 답’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치료 가능성도 있고, 서로 이해하고 대화해나갈 여지도 있으니까요.
신경 섬유종 결혼 논란은 단순한 병 문제가 아닙니다.
신뢰, 선택권, 정보 공유, 가족계획까지 걸린 복합적인 이야기죠.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